교황에 북한 방문 제안 .. 김대통령 6일 프랑스 방문

김대중 대통령은 4일 오후(현지시간) 교황청을 국빈방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만나 북한방문을 제안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5일 밝혔다.

박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김 대통령은 교황이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면 한반도 평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뿐더러 아시아 및 국제평화를
위해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효과와 영향 그리고 축복이 있을 것"이라며
방북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아직 북한에 갈 계획은 없으나 그렇게 될 수 있다면
기적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와 관련,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 밝혔다.

교황은 또 김대통령과 교환한 연설문을 통해 "곤경에 빠진 북한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김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경감시키는데 계속 아량을 베풀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사회를 개혁하고 모든 한국민간의 화해를 증진시키고자 하는
김 대통령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축원한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외국국빈이 교황을 방문할때 별도의 환영사를 하지 않고 "연설문"
을 상호 교환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로마에서 밀라노로 가 롬바르디아 경제인협회의 초청을
받아 오찬 연설을 한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구의 섬유산업발전을 위한 "밀라노 프로젝트"
를 설명하고 밀라노와 대구시간 패션 디자인사업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김 대통령의 국빈방문 후속조치로 오는 5월 초순께 피에로
파시노 통상장관이 이끄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의 방한을 추진키로 했다고
김 대통령은 수행중인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이 전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6일 오후 프랑스 파리로 떠나 시라크 대통령과 한.불
정상회담을 갖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