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 (뉴스메이커)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40)이 벤처기업협회 제2대 회장에 취임했다.

이민화 메디슨 회장의 뒤를 이어 "벤처 산파역"에 오른 것. 9백20개 회원사들은 만장일치로 그를 추대했다.

태동기인 벤처산업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적임자란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과 장 회장을 흔히 세례요한과 베드로에 비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벤처란 복음을 전파한 선지자이고 장 회장은 벤처를 반석위에
세울 지도자라는 의미다.

장 회장은 그래서 벌써부터 중압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만만찮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먼저 열광적인 지지를 보낸 회원사들의 소망에 어떻게 화답하느냐가
관건이다.

벤처산업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인 시각도 신경 쓰이는 부분.

협회가 이기주의 집단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도 장 회장의 임무다. "반벤처"정서를 잠재우고, 회원사의 권익을 보호하고, 협회가 사랑받는
단체로 변모하는 것 등이 그의 어깨에 달려 있는 소명이다.

난제들은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벤처의 체질을 개선하고, 벤처에 대한 이해가 모자라는 일부 계층을 설득
하는 작업을 병행할 작정이다.

벤처가 건강해야 벤처펀드 활성화, 코스닥 등록요건 완화, 벤처기업과
전통기업의 전략적 제휴 등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서다.

다행히 장 회장은 빠른 판단력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기업을 이끌면서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을 배웠다.

업계는 그가 협회활동을 통해 한국을 "벤처의 성지"로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