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소자본창업 : (나의 창업일기) '강명호 사장'

[ 와우보쌈족발 강명호 사장 ]

"족발은 천한 음식이 아닙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음식 아닙니까" 족발을 전 국민이 사랑하는 음식으로 만들겠다고 나선 젊은 사업가가 있다.

안산시 주택 사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와우보쌈족발의 강명호(38)사장.

강 사장이 족발의 대중화를 위해 내세우는 전략은 "철저한 고급화". 와우족발에서는 산등성이의 황토땅속에서 끌어당겼다는 지장수로 족발을
삶는다.

각종 미네랄과 산소를 함유한 지장수를 통해 육질의 신선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뻥뚫린 주방 역시 고급화 전략의 일환이다. 족발은 비위생적이라는 일반인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강 사장은 식당
인테리어를 고급 냄새가 물씬 나게 꾸몄다.

주방 역시 위생을 강조하기 위해 완전 개방형으로 만들었다.

"지장수"와 "고급매장"을 내세운 강사장의 족발장사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하루 매출액만도 2백만원을 넘는 수준.

강 사장에게 돌아가는 순수 마진율이 40~50%인 점을 감안한다면 하루에
1백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강 사장의 족발사업이 처음부터 잘 나갔던 것만은 아니다.

7년전 안산 원곡동 시장에서 4평짜리 식당을 운영할 때만 해도 하루 매출은
2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강 사장은 맛과 친절함으로 승부를 걸어 오늘날 35평짜리 식당으로
키워냈다.

물론 와우족발 특유의 지장수와 고급 인테리어도 성공에 중요한 몫을 했다.

지난 1월1일 강 사장은 인생에 있어 힘든 결정을 내렸다.

"장사"가 아닌 "사업"을 하기로 결심한 것.

족발장사를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와우식품이라는 주식회사를
세웠다.

전국에 제2, 제3의 와우족발을 오픈, 족발 대중화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장사는 쉬웠어요. 음식 맛있고, 식당 깨끗하고, 친절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하지만 사업은 다르더군요. 신경쓸 거리가 한 두가지가 아니에요"

하지만 초보 사업가임에도 불구하고 강 사장은 이미 부산에 와우족발 2호점
개점을 위한 계약 성과를 이뤘다.

또 조만간 서울 구의동에도 제3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가장 힘든 것은 신뢰를 얻는 일 같아요. 와우식품을
믿고 족발의 고급화와 대중화를 위해 나설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물론 재료
조달, 인테리어구성, 품질관리는 저희가 책임져야죠"

일반 대리점의 마진율이 매출액의 15~20% 수준인데 반해 족발프랜차이즈는
마진율이 30% 정도로 높다고 강 사장은 강조한다.

프랜차이즈점 모집외에도 요즘 강 사장이 힘을 쏟아 붓고 있는 사업이 있다.

바로 수출이다.

수출을 위해 와우식품은 지난 1일 안산 신길동에 50평짜리 족발공장을
세웠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월 10t 정도의 물량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신메뉴 개발도 중심 사업중 하나다.

건강족발 다이어트족발 데리소스족발 등 현재 강 사장이 구상하고 있는
신메뉴만도 5종이 넘는다.

"프랜차이즈나 수출보다 더 중요한게 있습니다. 친절과 맛이죠. 먹는 장사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얘기입니다. 친절하고 맛있는 집은
외환위기 사태가 두번, 세번 일어나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족발사업가" 강명호 사장이 예비창업자에게 들려주는 "경험에서 나온"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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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하려면 ]


와우족발 체인점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자금은 7천만원 정도다.

우선 가맹비(5백만원), 기술전수료(2백만원) 등으로 3천4백만원이 든다.

여기에 30평 점포를 기준으로 할때 인테리어 비용(평당 1백20만원)으로
3천6백만원이 추가된다.

물론 이는 자기 점포를 가진 경우에 해당된다.

점포가 없는 사람이 족발체인점을 시작할 경우 매장 임대료를 따로 계산해야
한다.

따라서 이 사업은 자기 점포를 가지고 있거나 현재 운영중인 점포에서 업종
전환을 계획하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매장 임대료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매출은 점포위치나 식당운영 노하우에 따라 물론 차이가 난다.

하루 족발 50접시를 팔았을 경우 약 1백만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한다.

와우식품측에 따르면 "하루 1백50만원 정도 매출은 무난하다"고 말한다.

점포주에게 떨어지는 순수익은 매출의 30% 정도.

즉 하루 1백만원어치를 팔았을 경우 30만원 정도를 순수하게 벌 수 있다.

창업장소는 대학가나 직장촌이 좋다.

족발은 젊은 사람들이 야식으로 즐기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노하우는 맛과 친절이다.

맛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와우식품 본사에서 재료 및 조리법을 책임진다.

매출이 생각보다 저조할 때는 본사에서 직원을 파견해 장사를 도와준다.

성공을 위해서는 "체력"도 중요하다.

정오에 문을 열어 새벽 4시에 문을 닫는다. 문의 (0345)414-8700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