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324억규모 자사주 취득

태영이 보유중인 코스닥기업의 주식을 처분한 자금으로 자사주 취득에
나서는등 주가관리에 본격 나섰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태영은 지난 2일 보유중인 사이버텍홀딩스
주식 14만주를 모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금액은 3백24억원이며 이는 태영의 자본금(3백95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태영은 이어 지난 3일 4백87억원규모(15만주,1.90%)의 자사주를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주가관리를 위해 사이버텍홀딩스의 주식을 판 자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키로 결정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들로부터 주가관리에 나서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자사주취득 액면분할 무상증자등의 주가관리 방안을
검토한뒤 자사주취득을 결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태영은 지난해 결산에서 전년대비 2백23% 늘어난 4백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태영이 양호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는데다 우량한
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태영은 서울방송 지분 29%와 LG텔레콤 4백40만주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방송의 평균 취득단가는 1만2천4백원이어서 평가이익은 3천5백억원에
달한다.

LG텔레콤의 매입단가는 7천원선이며 현재 장외시세가 4만5천원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평가이익이 1천6백70억원에 이른다. 이와관련,문기훈 굿모닝증권 연구위원은 "서울방송과 LG텔레콤등을
고려한 태영의 실질 주당순자가산가치는 10만~11만원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태영은 지난해 7월 7만5천원대였으나 지난달말 3만선이 붕괴됐으나
최근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날 자사주취득에 따른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주말보다
3천5백원 오른 3만6천원에 마감했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