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면톱] 인터넷 '콘텐츠' 자산평가 논란

e-비즈니스가 번창하면서 인터넷 "콘텐츠" 자산가치 평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있다.

산업의 역사가 워낙 짧다보니 콘텐츠를 제대로 평가할 경험과 실력을 쌓은
경험있는 기관이 없기때문이다. 콘텐츠거래에 따른 세금문제도 업체들의 고민거리다.

국내 유명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도 자신이 없어 평가를 사절하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콘텐츠 공급자와 유통업자, 제3의 출자자들 사이에 가격논쟁이
잦을 수 밖에 없다. (주)두산의 두산동아 출판기획팀은 최근 e-비즈니스를 하려다 난관에
부닥쳤다.

이 팀은 두산이 보유한 사전 참고서 등 각종 출판물의 컨텐츠를 현물출자한
인터넷 사이버교육 벤처기업(디지털 두산동아:Mdonga.com)의 설립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두산은 콘텐츠의 가치를 매길 평가기법이 국내에서 개발되지
않은데다 마땅한 평가기관마저 없어 e-비즈니스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이 인수한 옛 동아출판사가 부도를 맞을 정도로 막대한 자금을 들여
펴낸 세계대백과사전만 해도 사전편찬과 내용갱신을 위해 들어간 돈은 모두
4백50억원.

이 백과사전의 컨텐츠 가치는 투입비용 4백50억원에다 미래수익가치를 더할
경우 값이 더 올라간다고 두산측은 주장한다.

두산동아는 각종 출판물의 콘텐츠를 현물출자할 경우 출자가치에 대해
법률회사 회계컨설팅 감정기관 창업투자컨설팅 등에 문의했다. 컨텐츠의 종류는 세계백과사전, 국어대사전, 영.한사전, 초.중.고교 참고서
등 수백종류를 넘는다.

디지털 두산동아에 투자하려는 다른 투자가들도 두산 컨텐츠의 값어치를
얼마로 매겨야 할 지 몰라 국내 유명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등에 평가를
의뢰했다.

평가를 의뢰받은 업체들은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지 몰라 사절했다.

국내 선례를 국내에서 찾지 못해 "미국에 한번 알아보겠다"는 답변이
전부다.

두산은 지금 한국감정원에 희망을 걸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최근 기업감정부내에 인터넷 콘텐츠 가치를 평가할 전담팀을
발족시키는 등 관련업무에 적극 나섰다.

강길부 한국감정원 원장은 "콘텐츠 특허권 영업권 브랜드로열티 등에 대한
감정평가 의뢰가 늘어나고 있어 전담조직을 만들고 평가모델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이를위해 미국의 전문업체와 제휴도 추진중이다.

두산은 출판물 콘텐츠에 대한 가치를 금액으로 평가받을 경우 세금을 얼마나
내야할지를 놓고서도 고민중이다.

세법상 취득가액이 0원인 콘텐츠를 현물출자하고 받은 주식을 팔 경우
차익의 상당부분을 양도소득세(법인은 특별부가세 등)로 내야 한다.

또 무형자산인 컨텐츠를 현행 지방세법상 취득세를 내지 않는 영업권으로
자체해석하고 있지만 과세관청에서 과세근거를 찾을까봐 걱정이라고 두산은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