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I면톱] '외국인 치고 빠지기' 경계

"치고 빠지는 외국인을 조심하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단타매매가 증가하고 있다. 일정기간에 걸쳐 주식을 매집한 뒤 가격이 오르면 한 순간에 털어내는
경우도 나타난다.

박스권내에서 사고팔기를 반복하는 사례도 많다.

외국인들은 우량 종목에 장기투자한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배치되는
매매패턴이다. 싸이버텍 홀딩스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양태가 이를 잘 보여준다.

외국인들은 지난 2월 한달동안 사이버텍홀딩스를 꾸준히 사들였다.

순매수 물량은 40만주. 2월1일 1.19%에 불과했던 외국인지분율은 2월말 9.45%(총보유주식 51만주)로
높아졌다.

외국인들의 순매수등에 힘입어 같은 기간동안 주가는 3만1천8백원에서
20만7천5백원으로 급등했다.

외국인들은 그러나 사이버텍홀딩스의 주가가 20만원을 넘어서자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3월2일 24만주의 매물을 쏟아냈다. 한달동안 조금씩 사모은 주식의 절반이상을 하루에 털어 낸 것이다.

상한가로 치솟던 주가는 내림세로 급반전됐다.

한국디지탈의 경우도 비슷하다.

지난 1월 10일 0.83%에 불과하던 외국인지분율은 지난달 18일 24.72%로
높아졌다.

93만6천주를 지속적으로 사들였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부터 8일 연속해서 내다팔았다.

순매도한 물량은 55만6천주에 달한다.

주가도 급락해 외국인 매도개시 시점부터 35% 하락했다.

한달도 안되는 기간에 지분율을 22%포인트이상 끌어올렸다가 최근 지속적
으로 매도하고 있는 코네스도 같은 케이스다.

정해진 수익률이 달성되면 하루이틀 뒤에라도 팔아버리는 박스권매매도
눈에 띤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11일과 14일 디지탈임팩트를 4만9천주 순매수했다가
15일에 4만5천주를 팔았다.

19%의 수익률을 올린 뒤 21일에 다시 4만5천주를 샀다.

23일에 이 물량을 되팔아서 21%의 수익을 챙겼다.

물론 지속적으로 사들이는 종목도 많다.

매수창구가 여러곳이어서 외국인이 "장난"친다고 단언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철저히 기업가치에 의존해 장기투자한다는 인식과는
거리가 먼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전문가는 외국인이 매수하면 개인투자자들이 따라사고
이에 따라 주가가 오른다는 "한국적 증시패턴"을 이용하는 외국인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들이 이같은 특성을 잘아는 한국계 펀드매니저를 고용해 자금을
운용하면서 치고 빠지기를 하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선물시장이 없어 위험회피를 할 수 없다는 점도 외국인투자자들의
단타매매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사면 무조건 따라사는 외국인 따라하기는 위험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기업가치등을 제대로 분석해 투자하는 정석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