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대통령 동생, 전북대병원서 눈 수술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동생 로저 클린턴이 7일 전북대병원에서 라식수술을
받았다.

전북대병원측은 이날 "로저 클린턴이 오늘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오후 2시께 전북대병원 안과에서 라식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로저 클린턴의 나안시력은 0.04로 그는 이날 왼쪽
눈을, 8일에는 오른쪽 눈을 수술받은 뒤 9일 최종 수술결과를 확인하고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로저 클린턴의 전북대병원에서의 라식수술은 지난달말 서울에서 열린
모임에서 평소 친분이 두터운 유종근 전북지사가 적극 주선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유 지사는 근시로 고생하는 로저 클린턴에게 자신의 아내가
지난 98년 전북대병원에서 라식수술을 받은 뒤 시력을 회복했다는 설명과
함께 전북대병원을 적극 추천, 이에 로저 클린턴이 쾌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로저 클린턴은 지난달 28일 이 병원 안과 정영택 교수로부터
1차 검사를 받았으며 수술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날짜를 잡았었다.

지난 98년 1월 국내병원으로서는 드물게 최신형 라식수술장비를 도입해
지금까지 8백여차례를 시술, 98%의 라식수술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전북대
병원은 로저 클린턴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많은 홍보가 될 것으로
보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양근 병원장은 "로저 클린턴의 수술은 전북대병원의 수술능력이 세계적
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증거로 우리 병원이 세계로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병원측은 수술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올 것을 우려, 이 사실을
일절 외부에 알리지 않아 빈축을 샀다.

또 3백여만원에 이르는 수술비를 무료로 해줄 것으로 알려져 노조가
일반인 환자와의 형평성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