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보로스토프스키와 박미혜의 만남 .. 14일 예술의 전당서

흐보로스토프스키는 1989년 영국 카디프 콩쿠르에서 브라인 터펠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바리톤.

이후 영국 코벤트가든, 미국 메트로폴리탄, 이탈리아 라 스칼라 무대를 휘어
잡으며 전세계 팬들의 환호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97년 첫 내한공연에서도 "외적인 표현력과 해석이 잘어우러진 천부적인
가수"(바리톤 김성길), "큰 성량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다이내믹한 음성을
다양하게 구사하는 바리톤"(소프라노 이춘혜)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관객들의 호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그럴까.

다른 러시아 출신 아티스트와 마찬가지로 그도 "또 한번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말이 씨가 돼 그가 다시 한국을 찾게 됐다.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번째 내한 무대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은 정상급 소프라노 박미혜와 함께 하는 자리여서 더욱 관심을
끈다. 박미혜는 1998년 러시아 볼쇼이 오페라에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의 비올레타역을 맡아 열연했다.

대륙적인 기상과 거침없이 터져나오는 음량을 가진 흐보로스토프스키와
호흡을 맞추는 데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와 베르디의 오페라 아리아를 부른다. 첫 내한공연때 객석을 압도한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중 "로드리고의
죽음", "리골레토"중 "이 사악한 가신들아"를 또 들려줄 예정.

(02)598-8277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