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펀드 : (이색펀드) '빅히트 40 전환형'

리젠트자산운용이 지난달말 운용을 시작한 "빅히트 40전환형 펀드"는
두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일정한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전환형이라는 점이 첫번째
특징이다. 전환형 펀드의 대부분이 목표수익률을 30%로 잡고 있는데 비해 이 펀드는
이름에서도 나타나듯이 목표수익률을 40%로 다소 높게 잡고 있다.

즉 운용을 시작한 뒤 펀드수익률이 40%를 넘으면 그 즉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채권 등으로 만기까지 운용한다.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단점은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이미 벌어
놓은 수익마저 "까먹는다"는 것. 이런 위험을 미리 차단하는게 전환형펀드의 목적이다.

이렇게 되면 "40%+알파(만기까지의 채권이자)"의 수익률을 만기까지 보장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수익률이 나빠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전환형 펀드는 "전환의
묘미"를 누리지 못한다. 그렇다면 왜 리젠트자산운용은 전환의 기준이 되는 목표수익률을 다른
회사보다 10% 높게 정했을까.

이 펀드의 두번째 특징이기도 한 코스닥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에 그 해답이
있다.

펀드자산의 50% 이상을 코스닥등록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펀드를 모집할 때 투자설명서에서 코스닥주식의 투자비중을 최소 50% 이상
으로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대부분의 뮤추얼펀드 및 주식형수익증권의 코스닥비중은 현재 10~30%
정도다.

코스닥전용펀드에서 조차 펀드자산의 50% 이상을 코스닥주식으로 운용하는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를 감안하면 이 펀드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코스닥전용펀드"라 할 수
있다.

코스닥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은 만큼 이 펀드 역시 "고위험-고수익"
성격이 강하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김석규 이사도 이를 인정한다.

"코스닥주식이 상장주식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반면
위험성이 높은 것처럼 코스닥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 역시 수익성
과 위험성이 높은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투자대상 종목군은 코스닥시장에선 인터넷콘텐츠 및 SI업체와 네트워크
장비업체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콘텐츠 및 SI업체로는 디지틀조선 새롬기술 메디다스 코네스 인터파크
시공테크, 네트워크 장비업체로는 삼우통신 인성정보 삼보정보통신
코리아링크 등이 리젠트가 주목하는 관심종목이다.

김 이사는 현재 "콘텐츠업체가 조정국면에 들어갔다고 판단해 초기에는
네트워크 장비업체를 주로 편입할 계획이며 콘텐츠업체는 충분한 조정을
받은뒤 매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종목뿐 아니라 신규등록업체도 적극 발굴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시장에선 삼성전자 LG정보통신 SK텔레콤 등을 가장 우선적으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이밖에 LG화학 대웅제약 등 바이오칩 관련주도 편입대상 종목으로 선정했다.

펀드운용은 "집중"과 "탄력적 운용"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올해 증시는 구조적인 변화를 겪는 과정이어서 지수예측보다 주식시장의
특성과 주도주를 규명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치주보다 성장주 중심으로 매매하고,시장테마(정보통신 인터넷 생명공학)
에 맞는 선도업체에 집중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거시경제 변수의 불안으로 주가변동폭이 커짐에 따라 주식편입
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계획이다.

"바이 앤 홀드(Buy and Hold)" 전략뿐 아니라 시세흐름에 따른 기술적인
매매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