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부동산 : '강남일대 재건축 열기' .. 이주비 1억대

서울 강남일대가 재건축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재건축대상 아파트 값이 치솟고 있고 건설업체들은 사운을 걸다시피한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불기 시작한 재건축바람은 이달에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가락 시영, 개포 주공1단지, 강동 시영2단지 등 3조~4조원에 달하는
대형공사의 시공사가 선정된다.

개포 주공2단지, 강동 시영2단지, 잠실 주공5단지, 화곡 저밀도지구 등도
상반기에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재건축에 돌입하게 된다. 시세동향 =서울 강남지역의 재건축대상 아파트는 올들어 대부분 10% 이상
올랐다.

지난해말 시공사가 선정된 개포 주공3단지는 20%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13평형은 2억2천5백만~2억3천만원으로 연초보다 30% 가량 상승했다. 2억3천만~2억5천만원이던 15평형은 2억9천만~3억원으로 평당 2천만원대에
접근했다.

다음달 22일 시공사를 선정하는 강동 시영1단지도 10~25% 상승했다.

15평형은 1억6천5백만~1억7천만원이다. 건설사들의 수주경쟁으로 무이자로 지급되는 이주비 규모가 억대를 넘어
서면서 사업성이 좋아져 시세는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게 일반적인 예상
이다.

가구당 6천만~7천만원선이던 이주비는 지난해 11월 문정동 주공아파트를
시작으로 억대로 진입했다.

지난달 27일 LG건설은 개포 주공4단지에서 최고 1억5천만원의 이주비를
제시해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수주전쟁 =우여곡절끝에 지난달 조합을 설립한 가락 시영아파트는
이달말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1조5천억원 규모의 공사수주를 놓고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삼성물산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각 회사가 3분의 1씩 사이좋게 나눠 시공하는 안이 한때 유력했지만
최근 무산됐다.

얼마전엔 득표율대로 시공을 맡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결재과정에서 최고위층이 반대해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이달말 임시총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7천8백가구가 들어서는 서울 최대 재건축사업인 개포 주공1단지는 18일
조합설립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결정한다.

개포일대에서 수주실적이 없는 삼성은 대우와 연합해 가구당 8천만~1억3천5
백만원의 무이자이주비 지급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도 지난 연말 개포 주공3단지 수주의 여세를
몰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조합원 설득에 나서고 있다.

LG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은 다른 재건축수주에 힘을 집중하기 위해
막판에 참여를 포기했다.

서울 동부권 저밀도지구의 강동 시영아파트도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강동 시영2단지는 오는 18일,1단지는 다음달 2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
를 연다.

두 곳 모두 사업 추진은 순조로운 편이다.

이주비는 6천만~8천만원선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지하철 5호선 명일역이 가깝고 주변에 쌈지공원, 해태백화점 등 편익시설도
풍부한 편이다.

이외에 개포 주공2단지, 잠실 주공5단지, 반포 주공2.3단지, 화곡 저밀도
지구 등이 상반기중 잇달아 시공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재건축에 돌입하게
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