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극장가] '소년은 울지 않는다'..잠재의식속 성편견 날카롭게 파헤쳐

성에 대한 편견은 몰이해에서 비롯된다.

여성에 대한 편견은 말할 것도 없고 동성연애자나 성전환자에 대한 사회의 시각은 구미에서조차 따가운 수준을 넘어선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 (Boys Don"t Cry) 는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자로 살면서 겪는 고초와 사회적 편견에 의해 죽어야 하는 한 인간의 역정을 다룬 영화다.

실제로 미국에서 있었던 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었다.

네브래스카주의 작은 도시에 사는 티나 브랜던(힐라리 스웽크)은 남장을 하고 술집에서 캔디스라는 여자를 도와준 인연으로 그녀의 집에 머물게 된다. 캔디스의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며 남자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라나(클로이 세비이니)라는 여자친구와는 여러모로 잘 맞아 연인사이가 되지만 라나의 남자친구와 사이가 벌어진다.

브랜던은 과속으로 경찰에 단속되고 위조된 면허증을 제시한 게 발각돼 남장을 했던 정체가 드러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라나의 남자친구는 브랜던을 발가벗기고 그녀가 여자임을 폭로한다.

연출을 맡은 킴벌리 피어스는 실제 인물인 "티나 브랜던"에 관한 자료를 5년간이나 수집했다.

영화는 우리들 잠재의식속에 숨겨져 있는 성에 대한 편견,여성이기 때문에 당해야 하는 수모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남성으로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진정한 사랑을 추구하는 브랜던,라나와의 때묻지 않은 사랑이 처절한 사랑으로 끝나게 된 것은 사회적 편견에 묻혀사는 바로 우리들 자신에 원죄가 있는 것은 아닐까.

브랜던과 라나의 뛰어난 연기력이 이러한 메시지와 더불어 영화속으로 빨려들게 만든다.

11일 개봉예정. 이성구 기자 sklee@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