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 요구 '86조8천억원'

최근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정부 각 부처의 내년 예산요구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9일 "대형사업이 많은 36개 중앙관서에서 기획예산처가 지정한 5백18개 주요 계속사업과 각 기관별로 자체 선정한 5백78개 신규사업 등 모두 1천96개 사업에 대해 86조8천억원의 예산을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예산 50조5천억원에 비해 71.9% 증가한 것이다.

연도별로는 97년 75.6%이후 증가율이 가장 높다.

신규사업 요구가 특히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 각 부처가 새로운 사업에 대한 의욕을 반영했다. 신규사업 요구는 99년 4백53건 6조5천억원,올해 4백57건 6조5천억원에 머물렀으나 2001년 예산요구는 5백78건 10조6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주요 신규사업을 보면 올해로 특별회계가 끝나는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 예산을 뒤이갈 초중등 학교신설 및 교육환경개선 예산 2조3천억원을 비롯,현재 기본계획이 마련중인 서울지하철9호선(김포공항~반포) 건설 8백71억원(총사업비 2조3천억원)등이 있다.

또 호남선 전철화 1천1백32억원(9천억원),인천국제공항 2단계건설 4천12억원(4조9천억원),논농사 직불제 2천4백35억원,중학교 의무교육확대 3천2백70억원도 포함됐다. 분야별로는 사회간접자본(SOC),농어촌,일반행정 분야의 요구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벤처.중소기업 지원,교육 및 문화관광,과학기술 정보화,사회복지.실업대책 등 미래대비 투자나 생산적 복지와 관련한 요구가 크게 증가했다.

기획예산처는 이들 사업에 대해 예산편성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3~5월에 사업의 타당성과 투자우선순위 등을 면밀히 검토해 예산에 반영하게 된다.

허원순 기자 huhw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