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에너지절약' 실종

최근 국제 원유가 상승으로 고유가 시대가 다가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나 국내 기업들은 에너지절약 부문 투자에 매우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체가 올해 계획하고 있는 설비투자 총액 18조1천억원중 에너지절약 및 자동화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8%로 일본의 15.6%(99년 기준)와 비교할 때 3분의 1 수준에도 못미쳤다. 에너지절약과 자동화 투자 비중은 97년 4.8%,98년 5.4%,99년 4.0%에 그쳤다.

또 신제품생산, 기존설비확장 등 설비능력 증대를 위한 투자비중은 97년 69.6%, 98년 60.8%, 99년 57.8%에 이어 올해 58.3%로 대체로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나 일본의 43.4%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설비투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연구개발투자 비중이 증가추세를 보이는 등 최근 투자의 질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나 에너지절약.자동화 투자는 여전히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