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가 뭐길래 ... '업종지수' 닮아간다

한.미간 증시 동조화의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전체 지수의 움직임에 관계없이 업종별 주가가 닮은 꼴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나스닥지수가 5,000을 돌파했는데도 코스닥지수는 소폭 상승에 머문 10일처럼 최근들어서는 두 지수가 따로 움직이는 일이 허다하다.

대신 종목별 업종별 동조화가 심화되고 있다.

미국에서 반도체업종이 뜨면 코스닥에서도 반도체 관련주가 오르고 바이오칩이 강세를 보이면 코스닥에서도 생명공학 관련주가 바람을 타는 식이다. 따라서 이제는 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나타내주는 다우지수나 나스닥지수 외에 중요 업종별 테마별 지수도 챙겨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김성주 팀장은 "최근들어 시장전체 움직임 뿐만 아니라 산업별 주가 움직임도 미국과 닮아가고 있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지수등 업종을 대표하는 지수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때"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 업종지수 =미국에는 다우존스,S&P500,NYSE(뉴욕증권거래소),AMEX,나스닥등 대표지수들이 있다. 또 지역 증권거래소와 경제단체들이 수 많은 주가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수백개의 지수들을 다 체크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증권사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들이 추천하는 업종별 대표지수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수,AMEX네트워킹 지수,러셀 2000등이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국내 반도체기업 주가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월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치솟자 코스닥시장의 반도체관련주들도 덩달아 폭등세를 나타냈다.

김성주 팀장은 "증권사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미국증시 움직임을 체크한뒤 투자하거나 분석자료를 낸다"며 "미국증시에서 뜬 종목이 곧바로 한국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소형주들의 상승세도 미국증시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 중소형주들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러셀 2000지수는 3월초 현재 연초대비 10%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는등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이밖에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지수와 AMEX네트워킹지수도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종목들의 바로미터 구실을 하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지수는 미국증시에 상장된 바이오칩 1백개 종목의 주가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 국내 바이오칩들의 주가 움직임을 미리 예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AMEX네트워킹 지수의 움직임은 곧바로 국내 네트워크 관련 업체들의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미국 업종별지수 조회방법 =인터넷 검색엔진 야후( finance. yahoo. com/m1?u )에 들어가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검색엔진에 들어간뒤 "세계 증시현황"을 클릭하면 갖가지 지수들이 뜬다.

이 사이트에서 업종별 지수 뿐만 아니라 차트를 통해 지수의 장기움직임도 체크할 수 있다.

또 업종별 지수 움직임과 관련해 각종 산업뉴스의 조회도 가능하다.

이네트코리아(www.inetkorea.com)란 사이트에서도 미국의 업종별 지수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이트는 더불어 미국경제상황과 관련한 각종 최신 뉴스를 한글로 제공한다.

이 사이트에 접속한뒤 "세계증시현황"을 클릭하면 미국 경제통신매체인 블룸버그에 바로 연결된다. 여기에서 원하는 업종별 지수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