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정비/쇼핑/택배...종합서비스센터 탈바꿈

"앞으로는 주유소를 종합서비스센터로 불러 주세요"

LG정유 홍보팀의 이영원 차장은 "주유소가 단순히 기름만 넣는 곳"이라는 낡은 생각을 버리라고 말한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잠시 내려 햄버거나 가벼운 생활필수품을 사는 것은 물론 오일을 교환하는등 모든 것을 주유소에서 해결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진단처럼 국내 정유회사들은 주유소를 종합서비스센터로 탈바꿈시키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편의점서비스. SK(주)는 "OK마트"라는 이름으로,LG정유는 "조이마트"라는 이름으로 주유소편의점을 운용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와 음료수에서부터 간단한 자동차용품까지 2천여종의 다양한 상품을 취급한다.

LG정유는 택배 사진현상 상품권판매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현금자동지급기도 설치해 놓은 주유소 편의점도 있다.

현재 1백50개 주유소에 설치된 조이마트를 올해 3백개로 늘릴 예정이다.

SK(주)도 1백여개의 OK마트를 3백개이상 늘리기로 했다. 상반기중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맹 주유소 가운데 위치가 좋은 곳에는 OK마트를 개설토록 유도키로 했다.

OK마트에서는 한진과 제휴해 택배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세탁물서비스도 제공한다.

점포에 따라서는 스파게티전문점,샌드위치전문점을 운용하기도 한다.

편의점을 설치하기 어려운 소형 주유소에는 박스형 스낵매장인 "키오스크"와 샌드위치판매대인 "스커디시"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정유와 쌍용정유도 편의점 등의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활발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정유는 편의점 사업관련 조직과 인력을 확보하고 상반기중 현대해상화재와 제휴해 주유소를 보험대리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PCS단말기판매대리점,간이골프연습장,물류기지 등도 운용토록 할 예정이다.

쌍용정유는 주유소망을 마케팅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유소에서는 또 냉각수 배터리 등을 점검하고 각종 오일과 부품을 교환할 수 있다.

LG정유는 오토오아시스라는 이름으로 주유소에서 경정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94년10월부터 시작해 전국적으로 6백여개의 주유소가 가맹점에 들어있다.

오토오아시스회원이 되면 냉각수 윈도워셔액 배터리 타이어 에어컨 브레이크오일 파워스티어링오일 등 7가지를 무료로 점검해준다.

또 엔진오일을 교환할때 20%를 할인해주고 부분정비요금도 5% 깎아준다.

각종 차량용품도 10% 싸게 살수 있다.

또 회원들에게 가전제품을 공장도가격으로 배달해주거나 콘도할인예약대행 이사 꽃배달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SK(주)는 스피드메이트라는 경정비 프랜차이즈사업을 벌이고 있다.

4백50여개의 가맹점에서 타이어공기업 타이어마모상태등 19개 항목에 걸쳐 무료점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가입자들은 고속도로나 한적한 도로에서 차에 문제가 생겼을때 긴급출동및 견인서비스를 받을수 있다.

차량검사및 등록 폐차등의 업무도 대행시킬수 있다.

정유회사들은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이후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주유소를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주유소가 편의점사업 등을 통해 생활속에 깊숙이 파고들면 국민들의 인식도 달라질 것이라며 한껏 기대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