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회사전체를 벤처방식으로 경영키로

6천여명의 직원을 가진 대기업 삼성SDS가 회사전체를 벤처방식으로 경영한다.

삼성SDS 김홍기 대표이사는 12일 "회사조직을 1백여개의 유닛(사업단위)으로 세분화해 유닛별로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각 유닛은 인사 예산 조직관리 등을 독립적으로 행사하는 등 자율적인 경영을 하게된다.

유닛장은 자신이 맡은 사업에 대해 모든 권한을 갖게되며 경영진에게는 사후에 구두보고만을 하면 된다.

삼성SDS는 또 인터넷 기업에 걸맞게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과 복장을 완전 자율화하고 1회에 한해 원하는 부서에 무조건 배치해 주는 "와일드카드제"도 도입키로했다. 이와함께 전직원들의 연봉을 현실화하고 우리사주 스톡옵션 등의 제도를 도입하는 등 직원들에게 우수 벤처기업 못지않은 대우를 해주기로했다.

김 대표이사는 "새로운 사업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회사 전체를 벤처로 운영키로했다"며 "이같은 혁신을 바탕으로 초고속 경영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조직=인터넷 분야의 신규사업을 확장하면서 웹호스팅 응용소프트웨어공급(ASP) 등의 사업을 맡을 e-서비스 사업부(디비전),기업간(B2B)전자상거래를 담당할 커뮤니티 사업부,사내외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전담하는 벤처사업부가 신설됐다. 기존의 사업부서는 비즈니스통합(BI)사업부로 통합됐다.

사업부 밑에는 사업별로 유닛조직이 있다.

현재 유닛은 약 30여개.이 회사는 유닛을 세분화해 유닛별로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1백-1백50개의 유닛이 만들어지고 유닛당 인원은 10-200명이 될 것이라는게 관계자의 예기다.

실적이 나쁜 유닛은 정리된다.

사내벤처의 경우 독립된 하나의 유닛이 된다.

수 백개의 유닛을 독립된 벤처기업으로 키우고 이 벤처기업의 중심에서 인터넷 사업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사시스템=인사권이 경영자에서 유닛장으로 옮겨진다.

유닛장이 사업부내의 직원들의 업무를 할당해주고 팀장 임명권한도 갖게된다.

현재 유닛장은 대부분 부장급이다.

앞으로는 과장급 사원들을 대폭 발탁할 계획이다.

직급도 폐지된다.

사원 대리 과장 부장 등은 실제 직급이 아니라 경력을 뜻하는 용어로 바뀐다.

예를들어 입사후 3년이 지난면 무조건 대리,7년이 지나면 과장이다.

그러나 이 용어는 업무나 연봉과 관계가 없다.

대리가 팀장을 하고 부장이 팀원을 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직원이 1회에 한해 원하는 부서에 배치받을수 있는 와일드카드제도 도입된다.

의사결정=유닛별로 독립경영체제가 도입된다.

투자 예산 조직도 유닛에서 결정한다.

사람이 필요하면 유닛장이 임의로 신입사원을 선발할 수 있다.

선집행 후보고 제도가 도입된다.

문서보고는 없어진다.

중요한 사항은 경영진에게 구두로 보고된다.

김홍기 대표이사는 대내 업무가 상당부분 축소되는 만큼 대외 업무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한달에 한번 이상은 반드시 해외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파격적 인센티브=먼저 올해 선발한 신입사원의 임금을 상향조정키로했다.

기존사원의 연봉도 현실화하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의지다.

연봉으로 보상해주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사주 스톡옵션 등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박주언 상무는 "회사를 떠나 벤처로 간 사람이 후회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기업문화=출퇴근 시간이 완전 자율화된다.

현재 이 회사의 출퇴근 시간은 4가지 유형이 있다.

오전 7시에 출근해 4시게 퇴근하는 74제를 비롯 85제,96제 그리고 사내 벤처회사에만 적용되는 완전 자율제다.

삼성SDS는 사업부단위로 전직원의 출퇴근 시간을 자율화하기로했다. 야행성인 사람은 오후2시에 출근해 밤10에 퇴근해도 상관하지 않겠다는 것. 복장도 완전 자율화하기로했다.

김태완 기자 twkim@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