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Views] 상장사 주총 파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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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물었다.
최대 관심사는 무엇이냐고.생각하기에 따라선 다소 복잡한 질문이다.
그의 답은 예상외로 간단했다.
"물가".잠복해 있는 물가 상승요인을 제거하는게 정부 경제정책의 최우선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보니 지난주는 물가와 관련된 문제가 정책결정자들의 머릿속을 무척이나 혼란스럽게 했던 한 주였다.
우선 두가지 결정이 있었다. 국내 유가는 현 수준에서 동결키로 했다.
단기 정책금리(콜 금리)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유가는 국내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고 금리는 물가를 잡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국내 유가조정여부를 놓고 혼선을 거듭했다.
재경부는 "국제유가 상승분을 국내 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곧 "현 수준 동결"로 말을 바꿨다.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서다.
국내 유가를 동결시키는데는 몇가지 방법이 있다.
탄력세율을 추가로 내리거나 비축유를 방출하는 것.
최후 수단이지만 유가완충자금을 풀 수도 있다.
정부는 유가가 1달러 올라도 물가상승요인은 0.17%포인트, 무역수지 악화요인이 10억달러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감히 석유값을 현실화시켜 수요를 줄이는 편이 낫지 않을까.
일단은 정부의 기대처럼 국제 유가가 주말께부터 하향 곡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2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에서 어느 정도의 증산 합의가 이뤄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비잔 남다르 장게네 이란 석유장관은 11일 이란의 석유 증산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리도 올리지 않았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뒤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지만 근원인플레이션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입이 급증하고 임금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물가나 경상수지 악화 가능성에 대해 보다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계는 경기가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올해안에 단계적으로 1~1.5%포인트 수준의 추가 단기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콜 금리 유지 결정으로 단기채 금리는 소폭 하락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장기 금리는 여전히 두자리수를 넘보고 있다.
원화환율은 주초 외국인 투자자금이 쏟아지면서 한때 달러당 1천1백15원대까지 떨어졌다.
주말께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1천1백20원대로 올라섰다.
재계에선 주주총회가 핫이슈다.
지난주에는 현대자동차가 주총을 치뤘다.
이번주에도 삼성전자(16일), 데이콤(17일) 등 이슈가 많은 기업들의 주총이 줄줄이 개최된다.
17일에는 무려 2백28개 상장사의 주총이 몰려 있다.
현대차 주총에 앞서 현대 구조조정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8개 주요 계열사 이사회 멤버의 절반을 사외이사로 채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자사주 소각 방안도 제시됐다.
그러나 현대차 경영진들은 주가 하락에 반발하는 소액주주들의 비난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데이콤은 사외 이사 절반 이상을 채우라는 시민단체 요구를 받아들여 주총에서의 극한 대립을 해소한 듯한 분위기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장부 열람권 문제와 사외 이사 선임권 등을 놓고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김각중 회장 취임이후 첫 회장단 회의(16일)를 연다.
4대 그룹 총수들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별한 이슈가 있는 건 아니지만 김 회장이 강조해온 재계 화합 방침에 주요 총수들이 얼마나 성의를 보이느냐는 것.
특히 정몽구 현대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의 행보에 눈길이 모이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유럽 4개국을 순방하던중 베를린에서 정부차원의 남북경협을 북측에 제의했다.
베를린 선언이다.
기본 개념은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라 남북에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이다.
정부차원의 남북경협은 분명한 한계가 있는 민간위주의 경협과는 차원이 다르다.
각 부처별로 마련중인 후속조치가 어떤 모습을 띠게 될 지 궁금하다.
정부차원의 경협추진과 함께 지지부진하던 현대의 서해안공단 사업도 새로운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의 유럽 순방기간중 이뤄진 1백41억달러 규모의 투자 상담도 결실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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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13일 - 삼성자동차 매각 본협상 돌입
- 두만강개발계획 실무조정회의(베이징)
15일 - 국민은행장 후보 추천
16일 -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
- 삼성전자 주주총회 17일 - 데이콤 등 2백28개 상장사 주주총회
주중 - e-commerce week 행사(13~18일, 산업자원부)
- 국제금융박람회(17~21일, 서울무역전시장)
-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무역장벽보고서 발표
- 제2회 세계 수자원 포럼 및 각료회의(17~22일, 헤이그)
최대 관심사는 무엇이냐고.생각하기에 따라선 다소 복잡한 질문이다.
그의 답은 예상외로 간단했다.
"물가".잠복해 있는 물가 상승요인을 제거하는게 정부 경제정책의 최우선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보니 지난주는 물가와 관련된 문제가 정책결정자들의 머릿속을 무척이나 혼란스럽게 했던 한 주였다.
우선 두가지 결정이 있었다. 국내 유가는 현 수준에서 동결키로 했다.
단기 정책금리(콜 금리)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유가는 국내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고 금리는 물가를 잡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국내 유가조정여부를 놓고 혼선을 거듭했다.
재경부는 "국제유가 상승분을 국내 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곧 "현 수준 동결"로 말을 바꿨다.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서다.
국내 유가를 동결시키는데는 몇가지 방법이 있다.
탄력세율을 추가로 내리거나 비축유를 방출하는 것.
최후 수단이지만 유가완충자금을 풀 수도 있다.
정부는 유가가 1달러 올라도 물가상승요인은 0.17%포인트, 무역수지 악화요인이 10억달러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감히 석유값을 현실화시켜 수요를 줄이는 편이 낫지 않을까.
일단은 정부의 기대처럼 국제 유가가 주말께부터 하향 곡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2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에서 어느 정도의 증산 합의가 이뤄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비잔 남다르 장게네 이란 석유장관은 11일 이란의 석유 증산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리도 올리지 않았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뒤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지만 근원인플레이션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입이 급증하고 임금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물가나 경상수지 악화 가능성에 대해 보다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계는 경기가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올해안에 단계적으로 1~1.5%포인트 수준의 추가 단기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콜 금리 유지 결정으로 단기채 금리는 소폭 하락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장기 금리는 여전히 두자리수를 넘보고 있다.
원화환율은 주초 외국인 투자자금이 쏟아지면서 한때 달러당 1천1백15원대까지 떨어졌다.
주말께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1천1백20원대로 올라섰다.
재계에선 주주총회가 핫이슈다.
지난주에는 현대자동차가 주총을 치뤘다.
이번주에도 삼성전자(16일), 데이콤(17일) 등 이슈가 많은 기업들의 주총이 줄줄이 개최된다.
17일에는 무려 2백28개 상장사의 주총이 몰려 있다.
현대차 주총에 앞서 현대 구조조정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8개 주요 계열사 이사회 멤버의 절반을 사외이사로 채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자사주 소각 방안도 제시됐다.
그러나 현대차 경영진들은 주가 하락에 반발하는 소액주주들의 비난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데이콤은 사외 이사 절반 이상을 채우라는 시민단체 요구를 받아들여 주총에서의 극한 대립을 해소한 듯한 분위기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장부 열람권 문제와 사외 이사 선임권 등을 놓고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김각중 회장 취임이후 첫 회장단 회의(16일)를 연다.
4대 그룹 총수들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별한 이슈가 있는 건 아니지만 김 회장이 강조해온 재계 화합 방침에 주요 총수들이 얼마나 성의를 보이느냐는 것.
특히 정몽구 현대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의 행보에 눈길이 모이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유럽 4개국을 순방하던중 베를린에서 정부차원의 남북경협을 북측에 제의했다.
베를린 선언이다.
기본 개념은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라 남북에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이다.
정부차원의 남북경협은 분명한 한계가 있는 민간위주의 경협과는 차원이 다르다.
각 부처별로 마련중인 후속조치가 어떤 모습을 띠게 될 지 궁금하다.
정부차원의 경협추진과 함께 지지부진하던 현대의 서해안공단 사업도 새로운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의 유럽 순방기간중 이뤄진 1백41억달러 규모의 투자 상담도 결실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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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13일 - 삼성자동차 매각 본협상 돌입
- 두만강개발계획 실무조정회의(베이징)
15일 - 국민은행장 후보 추천
16일 -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
- 삼성전자 주주총회 17일 - 데이콤 등 2백28개 상장사 주주총회
주중 - e-commerce week 행사(13~18일, 산업자원부)
- 국제금융박람회(17~21일, 서울무역전시장)
-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무역장벽보고서 발표
- 제2회 세계 수자원 포럼 및 각료회의(17~22일, 헤이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