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코리아 2000] 제4부 : (1) '신대영제국의 부활...'
입력
수정
[ 신대영제국의 부활 - 케임브리지 ]
영국의 깊은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옛 도시 케임브리지.고풍스러움이 곳곳에 묻어 있는 이 고도의 동북쪽 끝으로 올라가면 다소 현대적인 느낌의 건물들이 녹색초원 위에 널따랗게 늘어서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파란 표지판에 ''케임브리지사이언스파크(CSP)''라고 적힌 흰색 글자가 눈에 뛴다.
영국사람들은 이 곳을 ''실리콘 펜(fen)''이라고 부른다. 첨단 연구소와 기업체들이 몰려 있는 이 곳은 두 가지 의미에서 ''최고''로 꼽힌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됐으며 가장 성공한 과학단지라는 것이다.
CSP는 지난 70년 ''순수과학의 요람''으로 일컬어지는 트리니티공대에 의해 세워졌다. 30년이란 세월 속에서 CSP를 특징지어 온 것은 다름아닌 융통성이다.
CSP는 언제나 시대의 주류가 바뀌면 스스로를 변모시키는 뛰어난 탄력성을 발휘해 왔다.
CSP의 발전역사를 보면 이같은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초기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은 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을 다루는 컴퓨터업체들이었다.
그러다 1990년대 들어서는 반도체 통신 등 정보기술(IT) 관련업체들이 주종을 이뤘다.
도시바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쟁쟁한 기업들의 유럽 지부들이 CSP에 둥지를 튼 것도 바로 이 시기다.
요즘 CSP의 최대 화두는 단연 ''바이오''다.
바이오 관련 업체가 전체 68개 업체중 절반인 34개나 된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몇개에 불과했던 바이오테크업체들이 이제는 IT업계를 능가하고 있다.
셀텍은 이러한 바이오붐을 주도하는 기업중 하나.
최근 동종업체인 카이로사이언스 및 메디바와 합병해 바이오/제약분야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유전공학 분야의 선두주자인 미국 인사이트와 암젠의 유럽본부도 이 곳에 들어서 있다.
그밖에는 대부분 신약개발에 여념이 없는 벤처타입의 중소 바이오테크 업체들이다.
바이오 열기는 비단 CSP 단지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CSP에서 차로 남쪽을 향해 30분쯤 달리면 ''웰컴트러스트 게놈캠퍼스''가 나온다.
이 곳엔 인간게놈프로젝트를 수행중인 5개국 국제팀중 하나인 생거센터가 있다.
그 옆엔 인간게놈자료센터와 유러피언 바이오인포머틱스 인스티튜트(EBI) 등도 나란히 서 있다.
전체 캠퍼스가 유전학 연구를 위한 공간인 셈이다.
"왜 바이오가 뜨느냐구요. 그건 시대가 도래했다는 증거입니다. 최근 바이오산업에 쏟아지는 벤처자금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CSP의 홍보 컨설턴트인 린디 베버리지는 "바이오의 시대"가 왔다고 강조한다.
CSP는 그런 시대를 만난 첨단기업들이 꽃피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그는 자신있게 말한다.
CSP의 장점중 하나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쉽다는 점이다.
"케임브리지는 기술로 승부하는 벤처업체들에 안성맞춤입니다. 우선 케임브리지라는 이름이 성장기 업체가 대외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데다 주변에서 최고 인력까지 끌어올 수 있습니다"
CSP에 있는 소프트웨어업체인 레이저스캔의 팀 하트널 박사의 설명이다.
그의 말처럼 이곳의 벤처기업은 우수한 학생들을 언제든지 연구에 동참시키고 있다.
케임브리지대 교수들도 1년에 6개월은 수업을 하고 나머지 반은 사업이나 연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산학협력이 그만큼 활발하다.
대학과 기업이 함께 다양한 분야의 신기술 개발에 동참한다.
이같이 최고의 두뇌와 조직력, 그리고 융통성을 기반으로 CSP내 기업들은 창업성공률 80%라는 위업을 이뤘다.
이 덕분에 도시 전체도 옛 도시의 허물을 벗고 있다.
현재 케임브리지 인구의 31.8%가 첨단산업분야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 이 곳 사람들은 말한다. "케임브리지는 대영제국의 부활을 꿈꾸게 해줍니다. 과학대국으로서요"라고.
케임브리지=고성연 기자 amazingk@ ked.co.kr
영국의 깊은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옛 도시 케임브리지.고풍스러움이 곳곳에 묻어 있는 이 고도의 동북쪽 끝으로 올라가면 다소 현대적인 느낌의 건물들이 녹색초원 위에 널따랗게 늘어서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파란 표지판에 ''케임브리지사이언스파크(CSP)''라고 적힌 흰색 글자가 눈에 뛴다.
영국사람들은 이 곳을 ''실리콘 펜(fen)''이라고 부른다. 첨단 연구소와 기업체들이 몰려 있는 이 곳은 두 가지 의미에서 ''최고''로 꼽힌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됐으며 가장 성공한 과학단지라는 것이다.
CSP는 지난 70년 ''순수과학의 요람''으로 일컬어지는 트리니티공대에 의해 세워졌다. 30년이란 세월 속에서 CSP를 특징지어 온 것은 다름아닌 융통성이다.
CSP는 언제나 시대의 주류가 바뀌면 스스로를 변모시키는 뛰어난 탄력성을 발휘해 왔다.
CSP의 발전역사를 보면 이같은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초기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은 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을 다루는 컴퓨터업체들이었다.
그러다 1990년대 들어서는 반도체 통신 등 정보기술(IT) 관련업체들이 주종을 이뤘다.
도시바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쟁쟁한 기업들의 유럽 지부들이 CSP에 둥지를 튼 것도 바로 이 시기다.
요즘 CSP의 최대 화두는 단연 ''바이오''다.
바이오 관련 업체가 전체 68개 업체중 절반인 34개나 된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몇개에 불과했던 바이오테크업체들이 이제는 IT업계를 능가하고 있다.
셀텍은 이러한 바이오붐을 주도하는 기업중 하나.
최근 동종업체인 카이로사이언스 및 메디바와 합병해 바이오/제약분야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유전공학 분야의 선두주자인 미국 인사이트와 암젠의 유럽본부도 이 곳에 들어서 있다.
그밖에는 대부분 신약개발에 여념이 없는 벤처타입의 중소 바이오테크 업체들이다.
바이오 열기는 비단 CSP 단지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CSP에서 차로 남쪽을 향해 30분쯤 달리면 ''웰컴트러스트 게놈캠퍼스''가 나온다.
이 곳엔 인간게놈프로젝트를 수행중인 5개국 국제팀중 하나인 생거센터가 있다.
그 옆엔 인간게놈자료센터와 유러피언 바이오인포머틱스 인스티튜트(EBI) 등도 나란히 서 있다.
전체 캠퍼스가 유전학 연구를 위한 공간인 셈이다.
"왜 바이오가 뜨느냐구요. 그건 시대가 도래했다는 증거입니다. 최근 바이오산업에 쏟아지는 벤처자금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CSP의 홍보 컨설턴트인 린디 베버리지는 "바이오의 시대"가 왔다고 강조한다.
CSP는 그런 시대를 만난 첨단기업들이 꽃피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그는 자신있게 말한다.
CSP의 장점중 하나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쉽다는 점이다.
"케임브리지는 기술로 승부하는 벤처업체들에 안성맞춤입니다. 우선 케임브리지라는 이름이 성장기 업체가 대외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데다 주변에서 최고 인력까지 끌어올 수 있습니다"
CSP에 있는 소프트웨어업체인 레이저스캔의 팀 하트널 박사의 설명이다.
그의 말처럼 이곳의 벤처기업은 우수한 학생들을 언제든지 연구에 동참시키고 있다.
케임브리지대 교수들도 1년에 6개월은 수업을 하고 나머지 반은 사업이나 연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산학협력이 그만큼 활발하다.
대학과 기업이 함께 다양한 분야의 신기술 개발에 동참한다.
이같이 최고의 두뇌와 조직력, 그리고 융통성을 기반으로 CSP내 기업들은 창업성공률 80%라는 위업을 이뤘다.
이 덕분에 도시 전체도 옛 도시의 허물을 벗고 있다.
현재 케임브리지 인구의 31.8%가 첨단산업분야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 이 곳 사람들은 말한다. "케임브리지는 대영제국의 부활을 꿈꾸게 해줍니다. 과학대국으로서요"라고.
케임브리지=고성연 기자 amazingk@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