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제2개항론과 도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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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제독은 일본의 메이지 유신을 열었고 IMF는 한국의 벤처붐을 개막했다"
최근 벤처기업협회 정기주총이 열린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협회 고문으로 추대된 이민화 메디슨 회장은 벤처시대를 "제2의 개항"에 비유했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이 때를 잘 활용하면 당당히 강국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물론 방법론은 벤처대국 건설이다. 그가 말한 제1의 개항은 1876년의 강화도 조약.
한반도 우위의 역사가 단번에 역전된 운양호사건이다.
1856년 미국 페리제독의 통상압력에 굴복했던 일본은 메이지 유신으로 국력을 키운 반면,조선은 극심한 내부분열을 겪었다. 20년 늦은 개방과 그 당시의 정책실패는 산업화에서 일본에 크게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제2개항"은 바로 1997년말의 IMF관리체제.강화도 조약처럼 외부에서 강요된 점은 유사하다.
그러나 금융시스템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내부개혁에 성공한 점은 다르다고 그는 말했다. 때마침 불어닥친 인터넷 혁명은 벤처붐을 낳아 한국은 "제2개항"으로 내부개혁과 산업구조 재편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한국이 앞설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래사회의 근간인 벤처붐에선 일본보다 1년 앞서 있고,정보화 사회에서는 과거 수십년이 1년으로 압축돼,지금 앞서가면 오랫동안 선두를 지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장은 그러나 벤처강국 건설의 가장 큰 걸림돌로 "반벤처정서"를 지목했다.
벤처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열의를 잃으면 사회적인 적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아픈 것은 참을 수 없다"는 그의 직설적인 표현처럼 벤처가 바로 서야 한국이 진정하게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말처럼 벤처강국 건설은 분명 한국경제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벤처기업이 성장하려면 국민적인 지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벤처기업은 국민의 꿈과 희망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또 국민적인 애정속에서만 꽃을 피울 수 있다.
지식정보화 사회로 급속히 이전돼 벤처와 비벤처간 부의 불균형이 더 심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이 벤처기업에 보다 까다로운 도덕률의 잣대를 갖다대는 것이다.
김태철 벤처중기부 기자 synergy@ ked.co.kr
최근 벤처기업협회 정기주총이 열린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협회 고문으로 추대된 이민화 메디슨 회장은 벤처시대를 "제2의 개항"에 비유했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이 때를 잘 활용하면 당당히 강국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물론 방법론은 벤처대국 건설이다. 그가 말한 제1의 개항은 1876년의 강화도 조약.
한반도 우위의 역사가 단번에 역전된 운양호사건이다.
1856년 미국 페리제독의 통상압력에 굴복했던 일본은 메이지 유신으로 국력을 키운 반면,조선은 극심한 내부분열을 겪었다. 20년 늦은 개방과 그 당시의 정책실패는 산업화에서 일본에 크게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제2개항"은 바로 1997년말의 IMF관리체제.강화도 조약처럼 외부에서 강요된 점은 유사하다.
그러나 금융시스템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내부개혁에 성공한 점은 다르다고 그는 말했다. 때마침 불어닥친 인터넷 혁명은 벤처붐을 낳아 한국은 "제2개항"으로 내부개혁과 산업구조 재편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한국이 앞설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래사회의 근간인 벤처붐에선 일본보다 1년 앞서 있고,정보화 사회에서는 과거 수십년이 1년으로 압축돼,지금 앞서가면 오랫동안 선두를 지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장은 그러나 벤처강국 건설의 가장 큰 걸림돌로 "반벤처정서"를 지목했다.
벤처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열의를 잃으면 사회적인 적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아픈 것은 참을 수 없다"는 그의 직설적인 표현처럼 벤처가 바로 서야 한국이 진정하게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말처럼 벤처강국 건설은 분명 한국경제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벤처기업이 성장하려면 국민적인 지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벤처기업은 국민의 꿈과 희망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또 국민적인 애정속에서만 꽃을 피울 수 있다.
지식정보화 사회로 급속히 이전돼 벤처와 비벤처간 부의 불균형이 더 심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이 벤처기업에 보다 까다로운 도덕률의 잣대를 갖다대는 것이다.
김태철 벤처중기부 기자 synergy@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