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특허출원 선점 전쟁 .. 작년 401건중 외국인 국내출원 250건

유전자 관련 국내 특허 출원이 급증하면서 유전자를 둘러싼 "특허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이 분야에서 외국인 특허 출원이 3분의 2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유전자 특허 출원건수는 4백1건으로 지난 98년의 2백72건에 비해 47.4% 늘어났다.

이 가운데 외국인 출원이 전체의 62.3%인 2백50건에 달해 국내 유전자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반면 내국인 출원은 1백51건으로 37.7%에 불과했다. 외국인 출원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1백1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48건,독일 24건,스위스 12건,프랑스 10건 등의 순이었다.

더욱이 유전정보의 양이 A4용지 2천쪽에 해당하는 4메가바이트(MB) 이상의 특허도 포함돼 있어 국내 유전자 특허개발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휴먼 게놈(Human Genome) 유전정보를 대량으로 출원중인 인사이트와 세레라가 국내 특허출원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유전자 특허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내국인 출원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생명공학연구소가 각각 1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양제넥스와 금호석유화학도 각각 6건을 출원했다.

특허청은 유전자 특허출원이 급증함에 따라 유전자 서열의 데이터베이스와 생명공학 검색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아울러 지난 98년 제정한 "생명공학분야 특허심사기준"을 연말까지 재정비,휴먼 게놈 프로젝트의 산물인 "발현된 유전자 단편(EST)"과 "단일 염기변이(SNP)" 등에 관한 국제적 특허기준을 반영할 예정이다. 특허청 유전공학심사담당관실 이성우 과장은 "선진국 첨단 기업들은 이미 수백건의 유전자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생명공학분야 기술개발과 특허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