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코리아 2000] 제4부 : (2) (기고) '창의성 갖춰야...

[ 창의성 갖춰야 21세기 생존가능 ]

이정현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벤처기업은 창의적 사고를 현실화하는 곳이다.

어느 선진국을 가도 요즘 최대 화두는 "벤처기업과 창의력"이다.

영국의 연구단지들에도 이런 벤처기업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러한 벤처기업들의 기반은 바로 창의적 아이디어의 개발이다.

벤처기업들의 숫자로만 보면 한국도 분명 선진국 수준에 못지 않다.

벤처기업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무늬만 벤처"다.

21세기 신강국으로의 부활을 꿈꾸는 영국은 바로 이런 창의적 활동을 위한 토대 마련을 어린이 교육에서부터 시작한다.

어린이들에게 문제를 주고 그 답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보다는 자유롭게 토론해서 답을 유추하게끔 한다. 학습(training)이 아니라 교육(education)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대개 교육이 아니라 학습 위주다.

영국의 국립표준연구소(NPL)는 1백여년이란 역사속에서 꾸준한 창의적 연구를 통해 원자시계 등 위대한 발명을 해냈다.

이곳의 과학자들은 말한다.

"창의적 활동은 시간과 같이 발전한 적이 없다. 만약 시간이란 틀에 박혀 연구했다면 원자시계는 없었을 것이다"

이들의 단언처럼 창의활동의 기반은 교육, 그리고 그 교육을 바탕으로 한 생각의 자유다.

영국은 전통적으로 이런 사고를 가진 이들을 우대해 왔다.

"얼음이 녹으면 무엇이 되나"란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이라 할 것이고 조금 더 유식하다고 증기라 할 것이다.

물론 이 대답은 정확하다.

그러나 생각의 자유를 아는 이들 중에선 아마도 극히 드물게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온다"라고 답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창의력의 원천이다.

벤처기업의 승패는 일차적으로 남이 생각지 못하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갖는 것이다. 창의성에 기반을 둔 벤처기업이 만발할 때만이 21세기는 진정 풍요로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