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새 총재 '독일 쾰러' 유력

호르스트 쾰러(57)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가 차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로 확실시되고 있다.

사실상 IMF총재 선출권을 갖고 있는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은 13일 IMF총재 후보로 쾰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클린턴 대통령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쾰러 후보에 대한 찬성의사를 전했다.

이에따라 쾰러는 경쟁자인 스탠리 피셔 IMF 부총재와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대장성 차관을 누르고 IMF 사령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인인 쾰러는 헬무트 콜 전 독일총리와 절친한 사이로 오랜 공무원 경력을 가진 경제전문가다. 독일재무차관을 역임한 후 지난 98년부터 EBRD 총재직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정부는 앞서 유럽연합(EU)이 후보로 내세운 코흐 베저 독일재무차관을 자질부족을 이유로 반대했다.

그러자 EU가 그를 후보에서 사퇴시키고 쾰러를 새로운 후보로 천거하게 됐다. 현재 IMF총재 자리는 지난달 16일 미셸 캉드쉬 전 총재의 사임후 약 한달째 공석중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