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수익증권 점유율 5위로 부상 .. 한은

작년 한햇동안 금융상품의 시장점유율 판도가 크게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금융상품 비중 순위"에 따르면 1998년말과 대비해 지난해말 현재 상위 20개에 새로 진입한 금융상품은 주식형수익증권 단위금전신탁 등이었다. 특히 주식형 수익증권은 주식시장 활황세에 힘입어 20위권 밖에서 일약 5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4월 은행들이 선보인 단위형 금전신탁도 주식투자 열풍 덕택에 인기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특정금전신탁 달러예금(거주자외화예금) 원화금융채 등은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은행의 저축.정기예금 비중은 전체 금융상품중에서 24.9%를 차지해 부동의 수위자리를 지켰다.

외환위기 직후(1997년말)의 12.9%에 비해선 2배 가까이 불어난 규모다.

농.수.축협의 상호금융 정기예탁금과 우체국의 체신예금 수신도 안전성을 평가받아 약진세를 보였다. 반면 투신사의 단기 및 장기 공사채형 수익증권 비중은 대우사태 여파로 1998년말 각각 8%에서 지난해말엔 4.2%와 4.8%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신종적립신탁 등 은행 신탁상품도 예금자보호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수신비중이 추락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의 강세와 투신권 및 종금사의 약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은행 수신잔액은 사상 처음으로 3백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금융기관중 수신비중도 39.3%로 늘어났다.

1년전보다 6.4%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반면 투신사와 종금사 비중은 14.5%와 1.1%로 1년전보다 각각 2.6%포인트와 0.8% 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신탁도 14.7%에서 11.2%로, 상호신용금고는 3.1%에서 2.6%로 낙폭이 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시중자금이 안전성을 찾아 투신권에서 은행예금으로 흘러드는 현상이 뚜렷했다"며 "내년부터 시행될 예금자보호범위 축소조치를 앞두고 수익성보다 안전성을 선호하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