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시대] (12) 제1부 : 1997년 가을 <1>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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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상화
황무석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암, 안 되지.절대 안 되지! 내 나이에 영창에 가고 빈털터리로 가족을 거리에 나앉게 할 순 없지.
그것뿐인가? 박사학위를 받고 비록 전임이지만 현재 대학 교수인 아들에게 내 목숨을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그런 불명예를 줄 수는 없다.
내 사랑하는 아내와 딸들에게 그런 고통을 줄 수는 없지! 세면대에서 벗어나 티슈로 얼굴을 닦으며 그는 무슨 행동이든지 빨리 취하기로 결심했다. 진성호가 이정숙과 화해하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그리고 재결합할 가능성도 없어 보였다.
비록 미봉책으로 화해하더라도 두 사람의 관계는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과 다를 바 없었다. 어떻게 이정숙의 입을 막을 수 있을까? 그 한 가지 질문이 그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황무석은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카락이지만 손에 물을 묻혀 한쪽으로 단정하게 넘겼다.
속마음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단단히 타이르며 화장실을 나섰다. 클럽 안으로 다시 들어가기 전 호텔 프런트 데스크로 갔다.
선금을 치른 후 방 열쇠를 받아 주머니에 넣었다.
진성호와 단둘이 술을 마실 기회도 많지 않으므로 오늘 저녁이 점수를 딸 좋은 기회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진성호는 아마도 아내가 어림잡아 추측한 것을 가지고 협박을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내를 향한 분노에 식식거리고 있었다.
당장 쫓아가서 그런 말을 다시는 입밖에 내지 못하도록 만들고 싶은 심정이었다.
황무석이 다시 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자리에 앉은 황무석이 지나가는 마담을 향해 살짝 손짓을 했다.
마담이 가까이 다가오자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곧 여가수가 와 진성호 옆자리에 앉았다.
"회장님 잘 모셔.오늘은 특히 심기가 불편하신 날이야"
황무석이 찡긋하며 여가수에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회장님,오늘 저녁 화를 푸십시오.화를 풀려면 몸을 풀어야 합니다"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하다가 의미를 알아채고 진성호가 손을 저으려 할 때 황무 석이 너털웃음을 웃더니 다시 말했다.
"저도 돈 많은 동서 하나 두게 해주십시오" 진성호는 기가 찼다.
황무석이 여가수에게 지독한 모욕을 주었다는 생각에 그녀를 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진짜 가까워지려면 동서 사이가 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황무석이 또다시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진성호는 황무석이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탄복했다.
그런 실력이니 마음먹고 찍기만 하면 누구라도,어느 강직한 관료라도 그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이유를 이제는 알 만했다.
진성호는 한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황무석 같은 자를 옆에 두어야 한다고 확신했다. "내일 바쁜 일이 있어 다음 기회로 미루지요"
진성호가 미소 속에 말했다.
황무석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암, 안 되지.절대 안 되지! 내 나이에 영창에 가고 빈털터리로 가족을 거리에 나앉게 할 순 없지.
그것뿐인가? 박사학위를 받고 비록 전임이지만 현재 대학 교수인 아들에게 내 목숨을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그런 불명예를 줄 수는 없다.
내 사랑하는 아내와 딸들에게 그런 고통을 줄 수는 없지! 세면대에서 벗어나 티슈로 얼굴을 닦으며 그는 무슨 행동이든지 빨리 취하기로 결심했다. 진성호가 이정숙과 화해하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그리고 재결합할 가능성도 없어 보였다.
비록 미봉책으로 화해하더라도 두 사람의 관계는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과 다를 바 없었다. 어떻게 이정숙의 입을 막을 수 있을까? 그 한 가지 질문이 그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황무석은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카락이지만 손에 물을 묻혀 한쪽으로 단정하게 넘겼다.
속마음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단단히 타이르며 화장실을 나섰다. 클럽 안으로 다시 들어가기 전 호텔 프런트 데스크로 갔다.
선금을 치른 후 방 열쇠를 받아 주머니에 넣었다.
진성호와 단둘이 술을 마실 기회도 많지 않으므로 오늘 저녁이 점수를 딸 좋은 기회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진성호는 아마도 아내가 어림잡아 추측한 것을 가지고 협박을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내를 향한 분노에 식식거리고 있었다.
당장 쫓아가서 그런 말을 다시는 입밖에 내지 못하도록 만들고 싶은 심정이었다.
황무석이 다시 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자리에 앉은 황무석이 지나가는 마담을 향해 살짝 손짓을 했다.
마담이 가까이 다가오자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곧 여가수가 와 진성호 옆자리에 앉았다.
"회장님 잘 모셔.오늘은 특히 심기가 불편하신 날이야"
황무석이 찡긋하며 여가수에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회장님,오늘 저녁 화를 푸십시오.화를 풀려면 몸을 풀어야 합니다"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하다가 의미를 알아채고 진성호가 손을 저으려 할 때 황무 석이 너털웃음을 웃더니 다시 말했다.
"저도 돈 많은 동서 하나 두게 해주십시오" 진성호는 기가 찼다.
황무석이 여가수에게 지독한 모욕을 주었다는 생각에 그녀를 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진짜 가까워지려면 동서 사이가 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황무석이 또다시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진성호는 황무석이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탄복했다.
그런 실력이니 마음먹고 찍기만 하면 누구라도,어느 강직한 관료라도 그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이유를 이제는 알 만했다.
진성호는 한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황무석 같은 자를 옆에 두어야 한다고 확신했다. "내일 바쁜 일이 있어 다음 기회로 미루지요"
진성호가 미소 속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