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서울은행 경영 돕겠다"..정부, 수용여부 신중검토

도이체방크가 경영기술지도로 서울은행을 정상화시켜 보겠다고 제안, 표류를 거듭하고 있는 서울은행 처리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정부는 일단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물색하면서 도이체방크 제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도이체방크가 서울은행에 대한 실사를 벌인 후 개인영업과 기업여신 등 은행업무 전반에 대한 기술적 자문을 통해 구조조정을 돕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경영자문 대가에 대해서는 우선 실비만 받고 나중에 경영이 정상화되면 서울은행의 주식예탁증서(DR) 발행 또는 증권발행및 인수업무를 맡는 방식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도이체방크가 인도네시아에서 부실은행을 정상화시킨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울은행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 수용여부를 검토중이다. 그러나 도이체방크가 직접 경영하는 형식이 아니어서 일단 최고경영자를 선정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도이체방크는 경영기술지원을 호의적으로 받아 들일수 있는 경영자 선임을 원하고 있다.

한편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이 지난 16일 최고경영자 선정이 어려울 경우 마지막 대안으로 합병을 통한 처리 가능성을 언급한데 대해 정부 안이나 금융계에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확정되지도 않은 방침을 내비침으로써 서울은행 처리에 혼란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외 외국계 금융기관중 일부가 대규모의 부실자산 상각을 전제로 서울은행 인수를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져 서울은행 처리방안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