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현장서 시장경제 검증"...공병호 자유기업원장

"앞으로 2년내에 인터넷산업은 전체 산업지형을 현재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바꿔 놓을 것입니다.

인터넷혁명이 일어나는 바로 그 현장에서 조언자(Helper)가 아닌 실행자(Actor)로 뛰고 싶었습니다. 발아단계에 있는 인터넷벤처에서 제 능력을 십분 발휘할 생각입니다" 공병호(40)자유기업원 원장은 "인터넷벤처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공원장은 오는 27일 인터넷허브사이트운영업체인 인티즌(www.intizen.com)의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연봉 9천만원에 업계 관행 수준의 스톡옵션을 받는 조건이다. 재계에서는 "자유시장경제의 전사"를 자임하며 주로 대기업의 입장을 대변해온 공원장이 갑작스럽게 벤처기업가로 진로를 바꾼 것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특히 자유기업원이 재계로부터 1백30억원을 출연받아 전경련에서 독립한지 한달도 채 안된 상태에서 자리를 옮기는 것에 대해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위의 반대도 많았지만 기업인으로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시장경제에 대한 검증을 해보고 싶은 바람을 더이상 늦출 수 없었습니다. 인터넷비즈니스와 벤처가 향후 1년간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할 분야임을 감안할 때 40대초반인 저로서는 리스크를 안고 도전해볼만한 절호의 찬스입니다.

30대에 시장경제의 전도사로서 역할을 했다면 40대는 인터넷CEO로서 변신,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었죠" 공원장은 또 "자유기업원은 조직이나 재원,인력구성이 이미 잘 갖춰진 상태"라며 "계속 남아있으면 "공병호"라는 강력한 브랜드 때문에 오히려 발전하지 못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원장이 CEO로 취임하는 인티즌은 옥션 맥스무비 교보생명 등 16개 전문사이트를 묶어 네티즌에게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허브사이트.지난해 11월 개설돼 현재 95만명의 회원과 하루평균 5백만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다. 공원장이 인티즌을 택하게 된 배경에는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권성문 종합기술금융(KTB) 회장의 권유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장은 인티즌에서 조직과 브랜드 관리,새로운 시장 개척,오프라인기업과의 제휴 등을 총괄하게 된다.

공원장은 "인티즌은 "허브사이트"라는 훌륭한 비즈니스모델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미완성된 상태"라며 "각 전문분야의 최고사이트와 제휴하고 오프라인 대기업들의 인터넷비즈니스 창구로 발전시켜 인티즌을 국내 인터넷 1등업체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