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 채권단, 25-26일 르노와 매각 협상 예정

삼성자동차 채권단은 이번 주말께 프랑스 파리에서 르노측과 만나 삼성차 매각을 위한 두번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채권단은 6~7명 정도의 협상단을 파리로 파견해 25,26일 르노측과 가격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지난 16일 서울협상에서 채권단이 제시한 6천9백50억원의 가격과 일부 출자전환에 대해 르노측이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지가 관심사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회수와 협력업체 생존을 가능케 할 수 있는 조기타결이 채권단의 일관된 목표"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1차 협상에서 삼성차 매각가격을 6천9백50억원으로 낮추고 이 가운데 3천5백억원은 현금으로 받고 1천3백억원은 새로운 법인에 출자하겠다는 수정안을 제시했었다. 한편 삼성차 법정관리 전담재판부인 부산지법 파산부는 이번 주초 삼성자동차 삼성물산 채권단 삼성그룹 관계자들을 불러 현재 삼성물산 소유로 돼 있는 정비공장과 판매시설 등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차는 98년 6월 삼성물산 소유 정비공장과 판매시설을 토지 또는 건물형태로 인수했으나 삼성물산에 계약금 60억원 외에 원금과이자 등 2천9백12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삼성물산은 부산지법 파산부에 정리채권을 신고하고 당초 계약에 따라 대금을 지급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채권단 관계자는 밝혔다. 채권단은 삼성그룹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자동차 고위 관계자는 이와관련, "이미 자산평가 과정에서 다 드러난 문제였기 때문에 르노와의 협상에서는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