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新경제' 열풍 재조명 '시의적절'
입력
수정
김동훈
거품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한구석에 안은 채 뜨겁게만 달아오르던 벤처 산업과 코스닥 시장. 이제 이 신경제 열풍에 대해 정신을 한번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깨달음을 준 한 주였지 않았나 싶다.
코스닥 심사신청을 낸 기업들이 대거 탈락했다는 16일자 기사와 심사기각 이유를 분석한 17일자 기사, 그리고 같은 날의 미국 신경제 거품의 붕괴 조짐에 대한 톱기사 등을 통해 이 열풍에 대한 조심스러운 재조명이 필요해지는 시점에 이르렀다는 것이 잘 나타나고 있다.
이 사안에 대해 한경은 책임 있는 논조를 꾸준히 유지했다고 보인다.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다든가 센세이션널리즘에 빠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한편 너무 사실 보도에만 머무르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이러한 흐름이 경제와 사회에 미칠 수 있는 파급 효과를 감안한다면 이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기사는 필요했고 또 돋보였을 것이다. 지난 한 주를 연 뉴스는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상장기업의 상당수가 인터넷사업 참여를 위해 정관변경을 추진한다는 13일자 기사였다.
디지털 경제구조로의 변환은 그동안 여러 면에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 나라가 선진 경제와의 격차를 좁히고 더 나아가 그들을 앞서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은 틀림없다.
정보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보면 이것이 허황된 꿈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어 기대되는 바도 크다. 그러나 주총 개최를 신고한 기업의 3분의 1 이상이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것은 왠지 불안하다.
무리한 사업 진입이 왜곡된 경쟁으로 이어져서 이 산업의 진정한 발전을 저해하지나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업에 따라서는 인터넷 사업 자체에 뛰어드는 것보다 기존사업을 디지털 경제 상황에 적합하도록 변형시켜 나가는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더 중요하고 시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경은 미국과 영국정부가 "인간 게놈 프로젝트" 연구결과를 전세계에 무료로 공개할 것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비록 다른 기사에 밀려 작게 보도됐지만 게놈 정보 공개가 증권가에 미치는 여파에 대한 분석을 그래프와 함께 23면에 실음으로서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사건의 파급효과를 주식시장에 국한하여 다루었다는 것은 못내 아쉽다.
경제는 결국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과정에 의해 형성된다.
따라서 게놈 정보 공개로 인해 관련 기업들이 어떠한 영향을 왜 받게 될 것인지에 대한 분석도 필요했다고 본다.
지난 주에는 이동통신 산업에 대한 기사가 유난히 많았다.
16일에는 중국 이동통신 사업에 대한 기사가, 그리고 17일에는 노키아와 에릭슨의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특히 17일 3면의 분석기사는 그 깊이가 돋보였고 이통 시장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어 많은 도움이 됐다.
더구나 세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있는 국내 업체에 대해 기술개발 투자가 절실히 요구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 했다고 생각한다.
이는 같은 날 4면의 신뢰성에 대한 기사와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이 기사는 우리나라 기업들, 나아가서 우리 나라 모든 분야에서 현재 가장 부족한 면을 다루지 않았나 싶다.
내실이야 어떻든 단기적인 경쟁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최고의 수준이 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충고였다.
이런 내용의 기사를 지속적으로 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럽의 보다폰과 만네스만의 합병과 같은 일련의 대규모 합병에 이어 지난주에는 일본 산와, 도카이, 아사히 은행간의 통합이 있었다.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대규모 합병을 보면서 우리 나라 상황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현재 대기업이 주도하는 경제구조의 문제점을 발견하면서 소형화, 전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20여년 전 미국에서 겪은 상황과 유사하다.
60~70년대를 주도했던 대기업(conglomerate) 체제를 거쳐 80년대에는 기업의 다운사이징 및 전문화의 논리가 미국경제를 지배했다.
그러나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사상 유래 없는 규모의 합병들을 통해 보듯이 90년대 중반부터는 다시 통합화, 대규모화로 치닫고 있다.
물론 현재의 통합화는 전문화를 배제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예전의 대기업 구조와는 다르다. 하지만 우리가 한 템포 늦는다는 생각은 떨치기 힘들다.
우리로서는 현재 절실히 필요한 기업구조조정을 착실히 진행하면서 동시에 규모로 인한 경쟁력이 강조되는 미래 경제구도 하에서 경쟁력 확보에도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거품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한구석에 안은 채 뜨겁게만 달아오르던 벤처 산업과 코스닥 시장. 이제 이 신경제 열풍에 대해 정신을 한번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깨달음을 준 한 주였지 않았나 싶다.
코스닥 심사신청을 낸 기업들이 대거 탈락했다는 16일자 기사와 심사기각 이유를 분석한 17일자 기사, 그리고 같은 날의 미국 신경제 거품의 붕괴 조짐에 대한 톱기사 등을 통해 이 열풍에 대한 조심스러운 재조명이 필요해지는 시점에 이르렀다는 것이 잘 나타나고 있다.
이 사안에 대해 한경은 책임 있는 논조를 꾸준히 유지했다고 보인다.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다든가 센세이션널리즘에 빠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한편 너무 사실 보도에만 머무르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이러한 흐름이 경제와 사회에 미칠 수 있는 파급 효과를 감안한다면 이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기사는 필요했고 또 돋보였을 것이다. 지난 한 주를 연 뉴스는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상장기업의 상당수가 인터넷사업 참여를 위해 정관변경을 추진한다는 13일자 기사였다.
디지털 경제구조로의 변환은 그동안 여러 면에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 나라가 선진 경제와의 격차를 좁히고 더 나아가 그들을 앞서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은 틀림없다.
정보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보면 이것이 허황된 꿈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어 기대되는 바도 크다. 그러나 주총 개최를 신고한 기업의 3분의 1 이상이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것은 왠지 불안하다.
무리한 사업 진입이 왜곡된 경쟁으로 이어져서 이 산업의 진정한 발전을 저해하지나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업에 따라서는 인터넷 사업 자체에 뛰어드는 것보다 기존사업을 디지털 경제 상황에 적합하도록 변형시켜 나가는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더 중요하고 시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경은 미국과 영국정부가 "인간 게놈 프로젝트" 연구결과를 전세계에 무료로 공개할 것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비록 다른 기사에 밀려 작게 보도됐지만 게놈 정보 공개가 증권가에 미치는 여파에 대한 분석을 그래프와 함께 23면에 실음으로서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사건의 파급효과를 주식시장에 국한하여 다루었다는 것은 못내 아쉽다.
경제는 결국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과정에 의해 형성된다.
따라서 게놈 정보 공개로 인해 관련 기업들이 어떠한 영향을 왜 받게 될 것인지에 대한 분석도 필요했다고 본다.
지난 주에는 이동통신 산업에 대한 기사가 유난히 많았다.
16일에는 중국 이동통신 사업에 대한 기사가, 그리고 17일에는 노키아와 에릭슨의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특히 17일 3면의 분석기사는 그 깊이가 돋보였고 이통 시장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어 많은 도움이 됐다.
더구나 세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있는 국내 업체에 대해 기술개발 투자가 절실히 요구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 했다고 생각한다.
이는 같은 날 4면의 신뢰성에 대한 기사와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이 기사는 우리나라 기업들, 나아가서 우리 나라 모든 분야에서 현재 가장 부족한 면을 다루지 않았나 싶다.
내실이야 어떻든 단기적인 경쟁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최고의 수준이 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충고였다.
이런 내용의 기사를 지속적으로 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럽의 보다폰과 만네스만의 합병과 같은 일련의 대규모 합병에 이어 지난주에는 일본 산와, 도카이, 아사히 은행간의 통합이 있었다.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대규모 합병을 보면서 우리 나라 상황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현재 대기업이 주도하는 경제구조의 문제점을 발견하면서 소형화, 전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20여년 전 미국에서 겪은 상황과 유사하다.
60~70년대를 주도했던 대기업(conglomerate) 체제를 거쳐 80년대에는 기업의 다운사이징 및 전문화의 논리가 미국경제를 지배했다.
그러나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사상 유래 없는 규모의 합병들을 통해 보듯이 90년대 중반부터는 다시 통합화, 대규모화로 치닫고 있다.
물론 현재의 통합화는 전문화를 배제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예전의 대기업 구조와는 다르다. 하지만 우리가 한 템포 늦는다는 생각은 떨치기 힘들다.
우리로서는 현재 절실히 필요한 기업구조조정을 착실히 진행하면서 동시에 규모로 인한 경쟁력이 강조되는 미래 경제구도 하에서 경쟁력 확보에도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