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업기] 신종관 <바람소프트>..인터넷쇼핑몰 가격비교 히트

대학시절 영화에 미쳐 있었다.

서울대 영화동아리 "얄라셩"에서 모든 정열을 영화에 전부 쏟아부었다. 캠코더를 들고 시위현장을 누비며 시대 상황을 기록하는 종군기자와도 같은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열악한 노동현실과 노동쟁의 과정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영화 "파업전야"의 기획 및 제작을 맡았다.

대학 졸업 후 영화 작업의 경험을 살려 멀티미디어 CD롬타이틀 제작에 뛰어들었다. "한국영화 75년사" "중앙멀티미디어백과"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웨어CD,데이콤 인터파크 웹CD 등을 제작했다.

1990년대말 사회 전반에 걸쳐 불기 시작한 인터넷 바람을 타고 인터넷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자고 나면 하나둘씩 생겨나는 인터넷 쇼핑몰마다 상품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을 보고 이들 쇼핑몰의 가격을 비교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네티즌들이 쇼핑몰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1998년 4월 예전에 영화운동을 같이한 후배들과 의기투합,바람소프트를 창업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상품가격 검색엔진 개발에 전력을 기울여 같은해 6월 국내 최초의 가격비교 서비스인 "숍바인더"( www. shopbinder. com )를 개설했다.

예상대로 "숍바인더"가 제공하는 가격비교 서비스는 네티즌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초기에는 하루 평균 5백명 정도가 이용했지만 날이 갈수록 이용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하루평균 3만여명 이상이 방문하는 인기사이트로 자리잡았다.

가격비교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이 뚜렷해지자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1999년 신용카드 조회서비스 1위 기업인 한국정보통신과 20배의 프리미엄 투자를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현재 목표는 "숍바인더"를 국내 최대의 인터넷 쇼핑 포털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사이트를 전면 개편하고 "원스톱 쇼핑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격비교 구매대행 마일리지적립 경매 소비자정보 등 인터넷 쇼핑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해결해줌으로써 네티즌이 보다 쉽게 인터넷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구매대행 서비스"다.

이전처럼 가격비교 정보만 제공하고 쇼핑몰로 고객을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쇼핑몰과의 제휴를 통해 상품 주문에서부터 암호화 결제,제품배달까지 전 과정을 직접 처리해주는 것이다.

현재 추세로 보아 올해 중반까지는 적어도 5백여개 이상의 쇼핑몰과 구매대행 서비스 제휴를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국내 최대 인터넷 쇼핑 포털 구축이라는 과제도 멀지않아 달성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02)3452-5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