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타는 투자에 '대박' 있다..시장/종목별 '시소게임' 국면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 증시가 온통 뿌옇기 때문이다.

증시의 무게중심이 거래소에 쏠리는 듯싶더니 상승탄력은 별 것 아니다.

코스닥시장에 ''혹시나'' 하고 기대를 걸어보지만 아직은 ''아니다''다. 장기소외 중/소형주가 뜨는가 했더니 어느날 갑자기 빛이 바랬다.

장밋빛 서광이 비치다가도 자고나면 온통 우울한 소식 투성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증시 환경에 민감한 사람들로선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도무지 모를 지경이다. 자칫하다간 상투에서 상투로만 옮겨다니는 우를 범하기 십상이다.

이런 때일수록 침착해야 한다.

증시의 방향성이 뚜렷해질 때까지 쉬는 것도 방법이다. 아니면 소신을 갖고 가치투자를 하든지, 그것도 아니라면 확실한 재료를 갖고 있는 중/소형주를 잡아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어찌 쉬운 일인가.

전문가들은 이도저도 아니라면 일정한 흐름에 합류하라고 권고한다.

최근 증시의 공통점을 살펴보고 그 공통기류에 합류하라는 조언이다.

낙폭과대주를 주목하라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중.소형주 열풍의 근본 원인은 낙폭 과대였다.

작년에는 대형 블루칩과 정보통신주 등이 장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실적에 관계없이 중.소형주는 철저히 소외됐다.

이에 대한 반발이 중.소형 장세였다.

진웅 고제 제일엔지니어링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 열풍은 코스닥에까지 옮겨갔으며 철저히 소외된 종목만 오르는 "기이한 현상"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처럼 저평가된 종목이 각광받는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투신사의 시장 장악력이 상실된 상황이다보니 더욱 그렇다.

따라서 거래소 종목이든 코스닥 종목이든 또는 대형주든 중.소형주든 관계없이 당분간은 낙폭과대주와 과대상승주의 격차 좁히기가 지속될 것이란 얘기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상장종목(9백31개)중 1백20개가 작년 고점대비 6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중 올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도 각광받을 만한 재료를 가진 종목 25개를 엄선했다.

한진해운 외환은행 LG상사 삼환기업 현대시멘트 대림산업 인천정유 대한항공 남해화학 대한가스 삼영화학 LG화재 동국제강 국동 한국화장품 현대증권 LG산전 금호석유 아세아제지 한국타이어 아세아시멘트 삼성엔지니어링 대창공업 코오롱상사 현대상선 등이 그것이다.

이들 종목중 작년 고점대비 주가하락률 1위는 한진해운.

한진해운은 작년 5월11일 3만2천원까지 올랐었다.

그러나 작년 12월 8천4백50원으로 하락하더니 지난 1월20일에는 4천1백60원까지 폭락했다.

지난주부터는 다소나마 상승세를 띠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최근 수입물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운임불균형이 해소돼 수익이 향상될 전망이라며 주목해야 할 첫번째 종목으로 꼽았다.

남해화학도 비슷한 이유로 관심주로 지목됐다.

남해화학의 작년 최고 주가는 6만7천원.

그러나 지금은 2만원대에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특히 올 주당순이익(EPS)이 3천3백82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실적이 좋은데다 액면분할을 앞두고 있는데도 하락 일변도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정부의 북한 비료지원이 실현될 전망인데다 아시아 경기회복으로 영업실적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관심의 대상으로 추천했다.

작년 실적호전기업도 관심의 대상이다 =증권거래소는 12월 결산법인의 작년 실적을 21일 발표했다.

기업실적이 주가에 미리 반영된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특히 실적대비 저평가주가 주목받는 시기다.

따라서 한번쯤은 "전통 잣대"를 갖고 주가를 저울질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잣대가 PER(주가수익비율).

작년 순이익이 현재 주가에 비해 현저히 많은 종목, 즉 저PER 종목이 시세를 낼 공산이 항상 남아 있다.

이들 종목은 특히 그동안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장주 돌풍"에 빛이 바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대우증권은 이와관련, 대한항공 효성 현대상선 동원증권 인천제철 주택은행 한국포리올 등을 대표적 저PER주로 꼽았다.

액면분할주도 고려하라 =최근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비슷한 재료를 갖고 있는 종목이 시장에 관계없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이런 관점에서 액면분할을 앞두고 있는 거래소 종목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액면분할을 확정한 상장기업은 유양정보통신 동방아그로 카프로락탐 대유통상 세방전지 삼화페인트 세방기업 금양 청호컴퓨터 경남에너지 디씨엠 삼화콘덴서 남해화학 삼보컴퓨터 세원화성 종근당 등이다.

코스닥종목 중에선 와이드텔레콤 태산엘시디 핸디소프트 대구창업투자 동신금속 웰링크 유니온산업 한국성산 바이오시스 삼천리자전거 성우금속 세종하이테크 웨스텍코리아 피엠케이 다우데이타시스템 대현테크 아이앤티텔레콤 코네스 한국전지 한국콜마 국영유리 대신전연 동보중공업 동원창투 로만손 맥시스템 서울전자통신 세원물산 이지 제이스텍 창명정보시스템 등이 액면분할을 예정해 놓고 있다.

순환매의 흐름을 잡아라 =최근 매기는 일정한 흐름을 띠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저가 중.소형주가 오르더니만 우선주와 관리종목(특히 코스닥)이 강세를 나타냈다.

그런가하면 대형주가 일제히 오르기도 했다.

따라서 순환매의 흐름을 잡는 것도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대표적인 것이 중.소형주.

지난주 매기는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수급상황상 대형주의 상승세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중.소형주로 다시 한번 순환매가 형성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시점을 잘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업종별로도 순환매가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종이 대표적.

증권주는 배당투자의 이점을 안고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엔 거래량이 많아지는 기미여서 본격적으로 순환매가 형성될 것인지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