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성장형 1~3%P 하락 .. '은행 신탁상품 기준가격'

주식시장의 침체를 반영,지난주 은행의 성장형 단위금전신탁 기준가격이 일제히 떨어졌다.

은행별로 만기가 다가오는 성장형 1,2호의 경우 주식을 처분하고 채권으로만 운용하는 등 수익률을 관리해 큰폭의 하락세를 면했으나 대부분의 펀드들은 수익률이 1주일새 1~3%포인트(기준가격 10~30원)나 떨어졌다. 전주에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던 평화은행 펀드들은 수익률이 최고 8%(성장형 2호,9호)까지 하락했다.

평화은행 신탁관계자는 "다른 은행에 비해 인터넷 관련주 등 성장주의 편입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전환형도 성장형과 마찬가지로 운용자산의 30%까지 주식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주가하락세를 반영해 1~5%포인트 가량 수익률이 떨어졌다. 기준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원금 이하로 떨어진 펀드들도 속출했다.

농협 성장형 3호,신한은행 팝2호(성장형),평화은행 성장형 5~10호,하나은행 기쁨나무 안정성장형 9,13,14호,한미은행 성장형 7~9,12호,한빛은행 비젼21 2호(성장형),비젼21 전환5호,외환은행 전환형 2호,5호등이 지난주 기준가격 1천원 아래로 떨어졌다.

성장형이 수익률 약세를 면치 못한 반면 채권으로만 운용되는 안정형은 대부분 0.1%대에서 소폭 상승했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맥을 못추고 단위금전신탁의 수익률이 부진한 까닭에 지난주부터 선보인 각 은행의 추가금전신탁 판매가 저조했다.

하나은행의 채권형(국공채형 포함)만 1주일동안 1천억원 이상 팔았을뿐 한빛은행 7백17억원,조흥은행 5백85억원,외환은행 6백63억원 등 대부분 은행들의 판매실적이 1천억원을 밑돌았다.

지난해 단위형 금전신탁이 처음 선보였을 때 인기를 끌었던 것에 비하면 부진한 편.주식형보다는 채권형 쪽에 몰리는 것도 특징이다. 한빛은행 신탁운용팀의 강인호 과장은 "이번주에도 투신권의 환매물량 부담과 총선정국 불안정 등이 맞물려 주가상승을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성완 기자 psw@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