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골프일기] '어설픔을 용서하지 않는다'
입력
수정
고영분
마음은 H.O.T 문희준인데 몸은 최희준인 한 선배님이 계시다. 골프에 대한 열정은 용광로인데 몸이 열정을 따라주지 않아 몇년째 보기플레이를 면치 못하는 분이다.
자전거 타이어를 장롱에 매달아 연습하기도 하고,팔을 줄로 묶어보기도 하고,동네 뒷산에 그물을 걸어두고 남몰래 지옥훈련을 하기도 하는 분이다.
좋다는 연습방법은 다 써보는 그분이 얼마전에 동원한 것은 안방벽 도배였다. 벽에 큰 종이를 붙여놓고 필드에서 돌아오기 무섭게 "오늘 내 스윙은 뭐가 문제였나"를 한가지씩 적어놓은 것이다.
그래서 적어 놓은 주의사항만 20여가지.
왼팔로 오른 발등을 찍듯이 쭉 펼 것,체중 이동을 위해 히프를 돌려줄 것,왼발로 벽 쌓을 것,눈은 항상 임팩트를 지켜볼 것 등등... 마치 식당 메뉴판을 방불케 하는 지켜야 할 사항들.
그리고는 필드나 연습장 나가기 전엔 꼭 메뉴판을 메모리하고 나가는 것이다.
문제는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주의 사항이 늘어날수록 좋아져야 할 스윙이 점점 더 꼬이기 시작한 것이다.
"어드레스를 한 다음에 안방벽 메뉴판들을 떠올리면 그렇게 불안할 수가 없는거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떠올려야 안심이 되는데 기억은 다 안나지,그러니 불안해서 스윙은 되다가 말지...".
그러기를 수개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어느 순간부터는 나머지는 모두 잊고 딱 한가지만을 떠올렸다고 한다.
채택된 것은 백스윙 천천히 끌기 였다.
그런데 예상외로 그 복잡하던 스윙이 간결하고 리드미컬해진 것이다.
어설프게 아는 수십가지 방법보다 확실한 한가지 방법이 효과를 발휘한 것일까?
얼마전 내게도 그런 일이 있었다.
답답한 마음에 레슨프로를 만날 때마다 매번 새로운 질문을 해댔다.
하지만 질문이 늘어나고 유념할게 많아 질수록 스윙은 점점 복잡해져만 갔다.
그런 날이 계속되자 레슨프로는 영분씨 안되겠어요.
어제 가르쳐드린 것 다 소화하기전에 더 이상 질문하지 마세요.
이 스윙 툭툭 끊기는 것좀 봐.
한가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스무가지를 적용하려 들자 몸이 말을 안듣는 것이다.
어설픈 스무가지 열정보다는,한가지 깊고 꾸준한 열정에 더 관대한 것...골프는 마치 사람같다.
마음은 H.O.T 문희준인데 몸은 최희준인 한 선배님이 계시다. 골프에 대한 열정은 용광로인데 몸이 열정을 따라주지 않아 몇년째 보기플레이를 면치 못하는 분이다.
자전거 타이어를 장롱에 매달아 연습하기도 하고,팔을 줄로 묶어보기도 하고,동네 뒷산에 그물을 걸어두고 남몰래 지옥훈련을 하기도 하는 분이다.
좋다는 연습방법은 다 써보는 그분이 얼마전에 동원한 것은 안방벽 도배였다. 벽에 큰 종이를 붙여놓고 필드에서 돌아오기 무섭게 "오늘 내 스윙은 뭐가 문제였나"를 한가지씩 적어놓은 것이다.
그래서 적어 놓은 주의사항만 20여가지.
왼팔로 오른 발등을 찍듯이 쭉 펼 것,체중 이동을 위해 히프를 돌려줄 것,왼발로 벽 쌓을 것,눈은 항상 임팩트를 지켜볼 것 등등... 마치 식당 메뉴판을 방불케 하는 지켜야 할 사항들.
그리고는 필드나 연습장 나가기 전엔 꼭 메뉴판을 메모리하고 나가는 것이다.
문제는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주의 사항이 늘어날수록 좋아져야 할 스윙이 점점 더 꼬이기 시작한 것이다.
"어드레스를 한 다음에 안방벽 메뉴판들을 떠올리면 그렇게 불안할 수가 없는거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떠올려야 안심이 되는데 기억은 다 안나지,그러니 불안해서 스윙은 되다가 말지...".
그러기를 수개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어느 순간부터는 나머지는 모두 잊고 딱 한가지만을 떠올렸다고 한다.
채택된 것은 백스윙 천천히 끌기 였다.
그런데 예상외로 그 복잡하던 스윙이 간결하고 리드미컬해진 것이다.
어설프게 아는 수십가지 방법보다 확실한 한가지 방법이 효과를 발휘한 것일까?
얼마전 내게도 그런 일이 있었다.
답답한 마음에 레슨프로를 만날 때마다 매번 새로운 질문을 해댔다.
하지만 질문이 늘어나고 유념할게 많아 질수록 스윙은 점점 복잡해져만 갔다.
그런 날이 계속되자 레슨프로는 영분씨 안되겠어요.
어제 가르쳐드린 것 다 소화하기전에 더 이상 질문하지 마세요.
이 스윙 툭툭 끊기는 것좀 봐.
한가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스무가지를 적용하려 들자 몸이 말을 안듣는 것이다.
어설픈 스무가지 열정보다는,한가지 깊고 꾸준한 열정에 더 관대한 것...골프는 마치 사람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