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인터넷광고 '효과없어 전면 중단'

현대자동차가 인터넷 광고를 전면 중단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터넷 광고가 차 판매나 기업PR에 별 효과가 없다고 판단해 인터넷광고를 당분간 중단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는 현재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은 광고를 제외하고는 추가계약을 이미 중지한 상태다.

올해 14억원선으로 책정된 인터넷관련 예산도 대부분 자사 사이트의 보강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측은 "현대차 광고를 실은 사이트에 방문하는 소비자중에서 광고를 클릭하는 횟수가 평균 1%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이트를 방문하더라도 차량 구매로 이어지는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터넷 광고에 약 5억원을 썼고 작년 하반기부턴 매달 9천만 정도 인터넷 광고비를 지출해왔다.

현대는 앞으로 광고효과가 명백한 사이트를 엄선해서 신차를 내놓을 때만 단발성 광고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 관계자는 "현재 필요한 것은 인터넷 광고를 통해 기업이미지를 높이기보다는 자사의 사이트를 더욱 충실히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줄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이 인터넷 광고 중단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인터넷 광고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경제연구소 신현임 연구위원은 "비용과 효과의 측면이나 자동차가 고가의 제품이란 점을 고려하면 현대자동차의 결정을 이해할 수 있지만 인터넷 광고를 장기적인 기업이미지 형성이란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라고 평가했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