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엔 나도 보잉 한번 써봐 .. '선글라스로 멋내기'

1980년대에 유행했던 잠자리테 컬러 선글라스가 다시 돌아왔다.

얼굴을 가득 덮는 과장된 크기의 커다란 렌즈,위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흐려지는 컬러 그라데이션,렌즈와 렌즈를 연결하는 둥근 선이 특징인 잠자리테 컬러 선글라스.가수 전영록,영화 탑건의 톰크루즈 등 그 당시 멋쟁이들을 떠올릴 때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아이템이다.

40,50대 중년층들에게 흔히 라이방(선글라스 전문브랜드 레이밴)이라고 불렸고 공군비행사들이 즐겨 착용했다고 해서 보잉(Boeing)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 아르마니풍의 작고 깨끗한 디자인의 안경테가 유행하면서 모습을 잠시 감췄던 이 선글라스가 올 봄 최신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70,80년대의 복고풍 의상들이 각광받으면서 보잉이 재등장한 것이다.

지젤 카르멘 등 세계적인 슈퍼모델들은 짧은 핫팬츠에 바머 재킷(Bomber Jacket.공군 조종사들이 입는 허리길이가 짧은 군용재킷)을 입고 각종 패션지 화보를 장식하고 있다.

프라다 베르사체 펜디 구치 등 유명 패션브랜드들도 보잉을 내놓았다. 보잉은 구불구불 곱슬거리는 탐스런 헤어스타일과 하늘거리는 얇은 치마,부드러운 니트 혹은 아슬아슬한 수영복과 어울려 1980년대의 건강한 글래머룩(미녀삼총사나 소머즈 스타일)을 멋지게 재현해내는데 한몫하고 있다.

특히 가장 유행을 앞서나가는 브랜드로 꼽히는 프라다는 다양한 모델의 잠자리테 안경을 선보였다.

붉은색 카키색 등의 프레임에 노란색 핑크색 하늘색 등의 다양한 컬러 렌즈가 매치된 프라다의 보잉은 20년전의 풍미를 간직한 채 2000년대의 첨단이미지를 잘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사실 보잉은 동양인들이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은 아니다.

커다란 렌즈와 진한 컬러가 서양인에 비해 덜 입체적인 동양인의 얼굴을 더욱 밋밋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한 아름다움보다는 개성을 중요시하는 요즘 세태에 용기를 얻어 한번쯤 과감한 변신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같다. 올 봄에는 딱딱한 검정 선글라스에서 벗어나 컬러풀한 보잉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