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윤곽' .. '여야 인선 막바지'

총선 후보자 등록일(28일)을 수일 앞두고 여야의 비례대표 인선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민주당은 서영훈 총재권한대행 등 지도부가 23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에 그동안의 인선 결과를 보고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도 이날 지원유세를 일시 중단하고 비례대표 선정에 전념했으며 자민련과 민국당도 마무리 인선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민주당 =잠정 확정한 46명의 명단에는 서영훈 대표가 비례대표 1번, 이만섭 상임고문과 이재정 정책위 의장, 송자 21세기 국정자문위원장 등이 상위권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태완 전 재향군인회장과 박상희 중소기협중앙회장, 박인상 전 한국노총위원장 등이 직능대표로 10번내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북5도민 대표인 최명헌 고문과 김기재 영남선대위원장, 김한길 총선기획단장, 그리고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김영진 최재승 윤철상 의원 등도 당선권인 18번 이내 배정이 확실시되고 있다.

안정권에 6명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여성후보로는 한명숙 선대위 여성위원장과 이미경 유세위원장이 유력시된다.

또 신낙균 부위원장과 박금자 부대변인, 최영희 전 여성단체협의회장, 조배숙 변호사, 김화중 대한간호협회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박금옥 총무비서관도 안정권에 들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호 안보위원장과 이성재 상황실장, 박양수 사무부총장, 최규성 국민정치연구회 사무총장도 20번내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인천지역 지구당 대회 일정을 취소하고 비례대표 공천심사에 몰두했다. 한나라당은 후보등록일 직전인 오는 26일께 후보자 명단을 일괄 발표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당선 안정권을 18명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 총재와 홍사덕 선대위원장, 이한구 선대위 정책위원장 등은 상위 순번이 예정돼 있다.

또 박창달 선대본부 상황실장, 이원창 장광근 선대위 대변인 등도 당선 안정권에 들 전망이다.

공천에서 탈락해 선대위 안보위원장을 맡은 박세환 의원, 정책자문위원장인 이상희 의원 등은 직능대표와 공천탈락자 구제 케이스로 비례대표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총재 측근으로는 윤여준 전 여의도연구소장이 상위 순번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남 고흥 출신인 최문휴 총재특보는 지역대표 형태로 비례대표 후보에 포함될 것으로 점쳐진다.

여성 후보로는 김정숙 김영선 의원, 김영순 정지행 부대변인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임진출 의원은 공천탈락자 구제형태로 포함될 수 있으며 참신한 인물로는 전재희 전 광명시장이 거론된다.

자민련 =비례대표 공천 경쟁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텃밭인 충청권이 격전지로 변하면서 당선 안정권이 당초 8번에서 6-7번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7번 안팎을 놓고 김종필 명예총재와 이한동 총재에 대한 물밑 로비전이 치열하다.

전국구 1번은 김 명예총재가 받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2번은 조부영 선대본부장에게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종호 부총재, 변웅전 선대위 대변인 등은 지역구 조직을 각각 정우택 의원과 한영수 부총재에게 물려준 대가로 앞번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산성 부총재는 여성 몫으로 안정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고 재일교포로 알려진 한 재력가도 특별 당비를 내는 조건으로 당 지도부와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10번 이내의 후보로는 이용만 전 재무장관과 정필근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이한동 총재 몫으로 최상진 전 의원과 이명진 총재특보가 물망에 올랐고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김모임 부총재와 이미영 부대변인도 예비후보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국민당 =지지율이 여전히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넘쳐나는 비례대표 후보들의 교통정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상현 의원과 장기표 수도권선대위원장이 앞번호를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비례대표 출마 포기를 선언한 조순 대표가 "예우" 차원에서 1번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김형배.이재창.김병일 기자 kh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