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살림 털고 새 기분으로 .. 집안정리 '수납가이드'

신혼초에는 내 손으로 직접 마련했다는 뿌듯함과 쏠쏠한 잔재미까지 붙여줬던 살림살이들이 어느덧 집안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주범으로 변해버렸다.

결혼생활에 이력이 붙을 수록,아이들이 커갈수록 늘어만가는 살림들.버릴 수도 없고 머리에 이고 살 수도 없는 골칫거리다. 막상 정리하려고 맘먹어도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또 어떤 것을 어떤 식으로 치워야 효과적인지도 고민이다.

청소에 앞서 이런 걱정부터 드는 주부들을 위해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귀뜸해주는 정리정돈법과 수납 테크닉을 소개한다. 이번 주말에는 따뜻해진 날씨를 핑게삼아 창문을 활짝 열고 집안정리를 해보자.

효율적인 정리정돈 순서

일단 집안 구석구석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자. 옷장 서랍안 주방 거실 등에 물건이 어느 정도나 있나,그중 꼭 필요한 물건은 무엇인가 떠올려 본다.

생각이 정리되면 시간을 얼마나 투자할지 계획한다.

하루에 30분씩도 좋고 반나절도 괜찮다. 언제까지 다 할 수 있다는 다짐과 즐거운 마음을 갖는게 중요하다.

청소는 작은 부분부터 시작한다.

장롱 한쪽 구석이나 침대 밑,거실의 응접세트 등 구석의 작은 것부터 손을 대고 점차 큰 덩어리를 해결하도록 한다.

정리한 물건을 담을 비닐과 함께 쓰레기 비닐을 준비,필요한 것과 필요없는 것을 나눈다.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들,예를들면 임신복이나 유아복, 어린이 가구처럼 낡아서 버리는 물건이 아닌 경우는 다른 사람에게 주고 더 이상 못쓰는 살림살이는 과감히 버린다.

필요한 물건은 따로 모아 두었다가 어디에 둘 것인가를 결정한다.

또 청소중에 자리가 나는 서랍함이 생기면 그 부분에 어떤 물건을 넣을지 생각하고 가장 먼저 정리해 놓는다.

나머지 물건들은 상자 바구니 서랍 등 적당한 수납함을 찾아 보관한다.

옷장과 주방 수납 테크닉

옷 정리 :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분명해 어느나라 국민보다 옷소비량이 많다고 한다.

때문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바탕 옷장과 씨름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계절과 쓰임을 배려해 옷을 수납한다면 정리가 손쉬울 것이다.

옷장안에 많은 물건을 넣으려면 최대한 공간을 많이 나눈다.

접어도 되는 옷은 여러개의 상자안에 넣어 옷장안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구겨지면 안되는 정장들은 따로 모아 놓는다.

니트와 셔츠는 옷의 모양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돌돌 말아 상자에 넣는다.

수건 양말 속옷 등은 되도록 부피를 작게 만든 다음 쓸모없는 상자를 이용해 종류별로 보관한다.

칼라가 있는 셔츠는 구겨지지 않도록 접어 쌓아둔다.

주방 정리 : 집안에서 자잘한 물건이 가장 많은 곳이 주방이다.

또 주부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만큼 물건이 어떻게 놓여지느냐에 따라 가사노동량이 달라질 수 있다.

먼저 다양한 사이즈의 박스를 이용해 죽은 공간을 살려본다.

손이 잘 닿지 않는 싱크대 윗장과 냉장고 위,냉장고 옆 좁은 공간이 그렇다.

보통 자주 쓰지 않는 주방도구를 올려 놓는데 가지런히 쌓아둔다해도 먼지가 쌓여 외관상 좋지 않다.

선반크기에 맞는 박스에 넣어 깨끗하게 한다.

쟁반이나 접시처럼 사용빈도가 높고 무거운 물건은 차곡차곡 포개어 놓는 것 보다 꽂이를 활용해 정리하는게 효과적이다.

프라이팬은 싱크대 위 천장쪽에 행거를 설치해 걸어두고 각종 양념통에는 이름을 붙여 가열대 가까이에 놓는다.

싱크대 위칸은 꺼내기 쉽도록 위로 올라갈수록 가벼운 그릇을 정리한다. 아래쪽은 컵이나 찻잔을 크기가 비슷한 것끼리 모아 보기 좋게 진열한다.

설현정 기자 so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