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산자 "유럽차 한대 사고 싶다" .. EU상의 강연서 발언 눈길

김영호 산업자원부 장관이 24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주한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초청 오찬강연에서 "여건이 허락하면 유럽으로부터 수입된 자동차를 한대 샀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해 주목받고 있다.

김 장관은 한국내 수입차 판매가 저조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한국 소비자들의 소득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뒤 이처럼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그는 또 수입차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5월 열리는 수입차 전시회에 정부가 공식 후원할 뿐 아니라 자신이 직접 참석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시장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통상압력이 무척 심각해 고민"이라며 "국익을 위해서 때로는 유연한 사고와 대처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과거 미국으로부터 자동차 수입개방 압력에 시달릴 때 모든 장관의 관용차를 수입차로 바꿔 마찰을 해소한 전례가 있다. 김 장관은 조선분야 통상마찰과 관련해선 "정부의 보조금 지급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