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나스닥 상장 무산

하나로통신의 미국 나스닥증시 상장이 일단 무산됐다.

뉴욕을 방문중인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은 24일(현지시간) 상장관련 회계감사를 맡은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사와 하나로통신간의 관계가 뒤늦게 문제로 제기돼 상장을 유보키로 했다고 밝혔다.이에따라 하나로통신은 미비점을 보완, 빠른 시일 내 재상장을 추진키로 했다.

하나로통신측은 빠를 경우 내주중 상장이 이뤄질 수도 있으나 3~4개월이 추가 소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를 주간사로 선임, 2천2백만- 2천4백만주의 주식예탁증서(DR)를 등록하는 방식으로 이날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PwC가 데이콤과 50대 50으로 합작,설립한 전산장비회사 DST사가 하나로통신의 전산장비를 설치한 사실이 상장관련 서류를 최종 검토하는 과정에서 문제로 제기됐다고 신 사장은 말했다.

미국증권법에 따르면 상장기업과 특수 관계에 있는 법인이 회계감사를 맡는 것이 금지돼 있다.

신 사장은 당초 상장관련 업무를 PwC의 본사가 아닌 홍콩법인에서 관장하는 바람에 미국내 관련 법규에 대한 검토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회계감사 기관을 바꿔 나스닥 상장을 재추진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회계감사 기관을 바꿀 경우 서류 검토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나스닥 상장이 실현되기까지는 최소한 향후 3- 4개월 가량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신 사장은 이번 해프닝은 주간사를 맡은 골드만 삭스가 제반 과정에 대한 관리 및 감독을 소홀히한데 따른 것으로 규정한다며 골드만 삭스측에 이에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