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근모 <호서대 총장>.."벤처 명문대학으로 육성"

"세계화시대에 좁은 나라에서 서울소재 대학과 지방대학을 구분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지난 2월 천안 호서대 총장에 취임한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장관은 26일 "진정한 명문대학은 세계가 인정하는 대학"이라며 "호서대가 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해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평가받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취임후 첫 화두로 "벤처정신이 가득한 대학,산학협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대학"을 내걸었다.

정 총장은 KAIST(한국과학기술원)설립자,IAEA(국제원자력기구)의장,한국과학재단이사장을 거친 국내 과학기술계의 대부이다.

또 과학기술처장관을 두번이나 지내면서 행정가로서의 경험도 풍부하게 쌓아왔다. 과학기술과 산학협동을 중시하는 호서대로서는 더이상 찾기 힘든 적임자인 셈이다.


-호서대의 발전방향은.

"호서대학을 새로운 세기가 요구하는 기술을 실용화하는 교육장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호서대는 지난 98년에 대학종합평가에서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데 이어 작년에는 교육부가 실시하는 BK21사업에서 벤처전문대학원이 지원대상으로 선정돼 그러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지방대학으로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

"서울과 지방의 구분은 이제 의미가 없다. 호서대의 활동무대를 세계로 넓혀 국제기준에 맞는 명문대로 자리매김하겠다.

짜임새 있는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국제기관은 물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세계석학들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겠다.

교수들의 평균연령이 40세 정도로 젊다는 점도 대학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호서대와 인연을 맺게된 계기는.

"지난 93년 호서대의 이사직을 맡으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총장직 제의를 받고서 한창 발전하는 대학이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다.

양친의 고향이 호서대와 가까운 보령,예산이어서 고향에 돌아온다는 편안한 느낌도 들었다.

호서대가 기독교학교라는 점도 장로인 나에게는 중요한 선택기준이었다"

-대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은.

"눈부시게 발전하는 첨단과학기술의 흐름에 뒤지지않는 전문가가 되어야한다.

그러나 교과활동 못지않게 동아리활동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기를 바란다.

대학은 자발적인 활동과 만남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봉사나 신앙관련 동아리활동을 열심히 해주기를 기대한다"

김광현 기자 kk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