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개혁] 대형은행 공적자금 투입...금융재편 요구..의미/배경

"노선이 정확히 일치했다. 경영의 스피드를 떨어뜨리지 않고 통합을 추진하겠다"

무로마치 산와은행장은 지난 3월14일 도카이은행 아사히은행과의 통합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무로마치행장은 소형거래(소매)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종합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산와가 도카이 아사히은행연합에 한발늦게 합류,비재벌계 금융그룹을 형성하면서 일본의 대형은행들은 4대그룹으로 사실상 재편됐다.

미즈호피낸셜그룹(니혼고교은행 다이이치칸교은행 후지은행),스미토모은행 사쿠라연합,도쿄미쓰비시은행,산와은행연합등 "빅4"시대를 맞게된 것이다. "머니센터(국제금융시장)에서 활약하는 대형은행은 3개나 4개로 충분하다" 99년 3월 금융불안으로 몸살을 앓고있던 대형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금융재생위원회 고위간부는 이같이 밝혔다.

당시 대형은행은 도시은행과 니혼고교은행등 10개였다.

금융계는 이를 수긍했다. 그 1년후 그의 지적대로 국내 대형은행은 4대그룹으로 집약됐다.

97년 가을의 야마이치증권파산에 이은 도시은행 홋카이도 다쿠쇼쿠은행의 파산으로 시작된 은행재편이 마침내 최종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재편을 발표한 은행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은행파산의 우려가 일단 해소됐다.

대출기피를 우려,자체자금확보에 나섰던 산업계도 잉여자금을 은행에 갚는 여유까지 생겼다.

게이단렌의 이마이회장은 이날 3개은행 통합에 대해 "아주 잘된 것"이라고 코멘트했다. 산업계도 메거뱅크(거대은행)의 탄생을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확인해준 셈이다.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