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비디오' 주인공 암투병 .. 98년 은행원들 울려

지난 98년 봄 금융계에 명예퇴직과 정리해고 바람이 한창일때 은행원들의 심금을 울렸던 비디오테이프가 있다.

일명 "눈물의 비디오".제일은행 홍보부가 동료들을 떠나보내는 직원들의 쓰라린 심정을 담아 제작한 "내일을 준비하며"라는 사내홍보용 테이프다.

이 테이프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이삼억 기업금융2팀 차장(45,당시 테헤란로 지점 차장)이 최근 췌장암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다시 한번 직원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이 차장의 투병소식이 전해지자 행내에는 이차장을 돕기위한 온정의 물결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금융2팀 동료직원들은 이차장의 치료비와 가족생계비를 지원하기 위한 사내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게시판에는 격려와 위로의 글이 수백통씩 빗발치고 있다.

업무상 과로인만큼 노조와 회사가 앞장서서 이차장을 도와야 한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이차장은 지난 24일 병상에서 "마음속의 영원한 고향은 27년간 근무한 제일은행"이라며 동료직원들에게 새로 태어난 은행에서 더욱 분발해 일해줄 것을 부탁하는 글을 써 보냈다.

한 동료직원은 "험난한 세월을 이겨내고 새출발을 하는 시점에서 슬픈 소식을 전해듣게 돼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