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이슈리더십' .. 디지털시대 새 리더육성의 길잡이

리더십 연구에 매진해온 백기복 국민대 교수가 15년간의 연구결과를 모아 "이슈리더십"(창민사,1만8천원)을 펴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새로운 리더육성 기법과 이론을 갈구하는 경영.관리자들에게 충실한 길잡이 역할을 하는 책이다. 저자도 언급하고 있듯이 한 사회가 훌륭한 리더를 갖는다는 것은 도심 한가운데에 위안을 줄 공원을 갖는 것과 같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오늘날의 한국인들은 이러한 리더를 갖고 있지 못하다.

조직사회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리더육성에 대한 투자가 빈약하고 리더를 인정하는 문화도 숙성돼있지 않으며 바람직한 리더육성 체계도 마련돼있지 않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는 과거와 같은 상.하중심의 경직된 리더-추종자 관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

조직원 누구나 리더와 추종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 낼 수 있어야 한다. 21세기는 무한한 창의성을 요구하고 있는 시대다.

다수로부터의 동시적 의견수렴이 가능해졌고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에 있어서의 거리 문제도 사라지고 있다.

저자는 기존의 리더십 이론들이 이러한 새로운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문제인식을 바탕으로 리더육성과 활용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이슈리더십을 제시하고 있다. 조직생활을 통해 우리는 세 가지 이슈를 처리하며 살아가게 된다.

매일같이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일상적 이슈와 예기치 않았던 사건.사고 또는 윗사람들의 지시사항과 같은 사건적 이슈,그리고 상황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예측에 근거한 창의적 이슈가 그들이다.

저자는 대부분의 조직원들이 일상적,사건적 이슈에만 매달려 있어 정작 조직의 운명을 좌우할 결정적(창의적) 이슈들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는 이슈리더로 성공하기 위해 우선 남다른 이슈인식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통령이 중요한 이슈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면 나라가 위기에 처하고 기업총수의 이슈판단 잘못은 기업을 수렁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문제는 한국 기업의 경영자나 관리자들이 이러한 이슈인식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기회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데 있다.

그러나 결정적 이슈를 찾아내는 것만으로 훌륭한 리더로 인정받을 수는 없다.

진정한 이슈리더는 오디언스(청중;상하좌우의 선택된 이슈에 대한 지지자들)의 지원과 몰입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조건은 선택된 이슈를 효과적으로 실천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계층따라 올라가며 결재를 받고 관행을 중시하는 전통적 방식으로는 이슈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실천이 불가능해 진다.

저자는 이상의 논리를 전개하면서 다양한 사례와 연구결과를 활용하고 있다.

이슈리더의 표본으로 세종대왕을 꼽는다.

징기스칸,미국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의 켈러허 회장,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등을 분석했다.

이슈리더 육성조직으로 허시,미 육사,스탠포드대학,AT&T 등 여러 사례도 예시했다.

리더의 육성을 초.중.고등학교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논지다.

이를 반증하기 위해 미국 명문 존 에프 케네디 고교의 일년에 걸친 리더육성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저자는 기존 이론들의 맹점을 체계적으로 비판하고 교육만을 통한 단편적 리더육성이 아니라 조직차원의 종합적 이슈리더 육성법을 활용하라고 주문한다. 이를 위해 이슈리더십 평가에 필요한 설문과 구체적 방안을 데이터와 함께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