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m비즈니스 시대 대비하자..오재인 <단국대 상경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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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중의 화제는 단연 코스닥과 벤처다.
강남 룸살롱 아가씨들조차 코스닥과 벤처에 대한 상식이 없으면 손님 접대가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뉴밀레니엄은 지식.정보화 시대로 인터넷이나 정보통신 관련 업종이 경쟁우위가 있는 만큼 당연하다고 지나쳐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앞으로 IMT-2000도입으로 본격화될 무선 인터넷을 이용한 m (mobile) 비즈니스 시대를 앞두고 과연 바람직한지를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은 기존의 셀룰러폰이나 PCS와는 달리 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지원하고 글로벌 로밍이 가능하다. 2002년께 서비스가 시작되면 상품이미지나 콘텐츠의 무선 전송이 보편화된다.
인터넷 경제의 중심도 자연스럽게 e비즈니스에서 m비즈니스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와이어리스 (Wireless 2000)"박람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 AT&T 아마존닷컴 등도 무선인터넷 시대의 도래를 선언한 바 있다. 우리는 e비즈니스 시대에 이어 다가올 m비즈니스 시대에 또 다른 격변을 겪게 될 것이다.
달리는 버스나 전철에서 신문을 보거나 무료하게 앉아 있지 않고 이동전화 단말기를 통해 무선으로 축하화환을 주문하거나 책을 살 수 있게 된다.
달리는 승용차에서 스타크래프트나 영화를 즐길 날도 멀지 않았다. 경쟁 패러다임도 이동전화 회사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서비스 경쟁에서 콘텐츠 경쟁으로 바뀌게 된다.
다양하고 특화된 콘텐츠는 m비즈니스에서 핵심영역이 될 전망이다.
IMT-2000은 글로벌 접속이 가능해 m비즈니스 시대에는 우리도 AT&T나 NTT 등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 부문의 글로벌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얘기다.
전세계적으로 상영되는 영화의 태반을 미국이 제작한다고 하니 영화광들이 영화 콘텐츠가 풍부한 미국 통신회사에 가입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IMT-2000사업자,단말기 제조업자,우량콘텐츠 제공자들 간의 M&A나 제휴 또한 더욱 글로벌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경쟁력있는 기업은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글로벌 사업자로 등장하게 되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퇴출되거나 틈새분야로 밀려나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
이렇듯 m비즈니스 시대에도 인터넷 경제가 대세임이 분명하다.
다만 경쟁 원천이 인터넷서비스 통신서비스 기기제조 등에서 콘텐츠 제조 물류 등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글로벌 경쟁이 더욱 심해진다는 게 다른 점이다.
따라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m비즈니스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경쟁력을 좌우할 분야들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글로벌 사업자를 육성하는 등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우선 m비즈니스 시대의 핵심 경쟁원천인 콘텐츠제조 물류와 같은 분야를 균형있게 발전토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스타크래프트 게임대회에서 1등을 포함한 상위권을 한국이 석권했다고 자랑하지만 스타크래프트라는 콘텐츠를 만든 나라는 미국이다.
코스닥 열풍에 휩싸여 e비즈니스는 일본보다 앞섰다고 으시대지만 콘텐츠나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이들 분야에 강한 일본에 비하면 앞으로 m비즈니스 시대의 경쟁력은 "사상누각"에 비유될 수 있다.
코스닥 열풍으로 굴뚝산업에서 자금이나 인력이 급속히 이탈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더하다고 할 수 있다.
또 m비즈니스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IMT-2000의 경우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자 시대가 도래한다는 점에서 사업자 선정부터 국제경쟁력에 대한 잠재력 여부가 고려돼야 할 것이다.
기술표준도 정부가 특정표준을 정하기보다는 상업성에 근거한 민간부문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로벌 경쟁에 대비해 인터넷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특허권 선점도 중요하다.
미국이나 일본이 특허출원을 수년 전부터 시작한 것을 교훈삼아 m비즈니스 시대에는 특히 인정여부 자체에 대한 논란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하겠다.
더불어 벤처산업에 대한 정책은 벤처정신에 맞고 시너지효과도 거둘 수 있는 방향으로 수립돼야 한다.
얼마전 어느 벤처는 내년에 주식상장을 앞두고 공모를 했더니 불과 반나절만에 10억원이라는 목표를 손쉽게 달성했다고 한다.
굴뚝경제 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대기업 편중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에도 혜택이 부여됐다는 점에서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벤처열풍이 기술개발이라는 벤처 본연의 정신을 퇴색케 하고 "무늬만 벤처"만을 부추기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joh@ dankook.ac.kr
--------------------------------------------------------------- 필자 약력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휴스턴대 경영학박사
텍사스A&M대 교수
저서:경영과 정보시스템
강남 룸살롱 아가씨들조차 코스닥과 벤처에 대한 상식이 없으면 손님 접대가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뉴밀레니엄은 지식.정보화 시대로 인터넷이나 정보통신 관련 업종이 경쟁우위가 있는 만큼 당연하다고 지나쳐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앞으로 IMT-2000도입으로 본격화될 무선 인터넷을 이용한 m (mobile) 비즈니스 시대를 앞두고 과연 바람직한지를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은 기존의 셀룰러폰이나 PCS와는 달리 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지원하고 글로벌 로밍이 가능하다. 2002년께 서비스가 시작되면 상품이미지나 콘텐츠의 무선 전송이 보편화된다.
인터넷 경제의 중심도 자연스럽게 e비즈니스에서 m비즈니스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와이어리스 (Wireless 2000)"박람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 AT&T 아마존닷컴 등도 무선인터넷 시대의 도래를 선언한 바 있다. 우리는 e비즈니스 시대에 이어 다가올 m비즈니스 시대에 또 다른 격변을 겪게 될 것이다.
달리는 버스나 전철에서 신문을 보거나 무료하게 앉아 있지 않고 이동전화 단말기를 통해 무선으로 축하화환을 주문하거나 책을 살 수 있게 된다.
달리는 승용차에서 스타크래프트나 영화를 즐길 날도 멀지 않았다. 경쟁 패러다임도 이동전화 회사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서비스 경쟁에서 콘텐츠 경쟁으로 바뀌게 된다.
다양하고 특화된 콘텐츠는 m비즈니스에서 핵심영역이 될 전망이다.
IMT-2000은 글로벌 접속이 가능해 m비즈니스 시대에는 우리도 AT&T나 NTT 등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 부문의 글로벌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얘기다.
전세계적으로 상영되는 영화의 태반을 미국이 제작한다고 하니 영화광들이 영화 콘텐츠가 풍부한 미국 통신회사에 가입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IMT-2000사업자,단말기 제조업자,우량콘텐츠 제공자들 간의 M&A나 제휴 또한 더욱 글로벌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경쟁력있는 기업은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글로벌 사업자로 등장하게 되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퇴출되거나 틈새분야로 밀려나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
이렇듯 m비즈니스 시대에도 인터넷 경제가 대세임이 분명하다.
다만 경쟁 원천이 인터넷서비스 통신서비스 기기제조 등에서 콘텐츠 제조 물류 등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글로벌 경쟁이 더욱 심해진다는 게 다른 점이다.
따라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m비즈니스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경쟁력을 좌우할 분야들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글로벌 사업자를 육성하는 등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우선 m비즈니스 시대의 핵심 경쟁원천인 콘텐츠제조 물류와 같은 분야를 균형있게 발전토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스타크래프트 게임대회에서 1등을 포함한 상위권을 한국이 석권했다고 자랑하지만 스타크래프트라는 콘텐츠를 만든 나라는 미국이다.
코스닥 열풍에 휩싸여 e비즈니스는 일본보다 앞섰다고 으시대지만 콘텐츠나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이들 분야에 강한 일본에 비하면 앞으로 m비즈니스 시대의 경쟁력은 "사상누각"에 비유될 수 있다.
코스닥 열풍으로 굴뚝산업에서 자금이나 인력이 급속히 이탈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더하다고 할 수 있다.
또 m비즈니스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IMT-2000의 경우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자 시대가 도래한다는 점에서 사업자 선정부터 국제경쟁력에 대한 잠재력 여부가 고려돼야 할 것이다.
기술표준도 정부가 특정표준을 정하기보다는 상업성에 근거한 민간부문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로벌 경쟁에 대비해 인터넷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특허권 선점도 중요하다.
미국이나 일본이 특허출원을 수년 전부터 시작한 것을 교훈삼아 m비즈니스 시대에는 특히 인정여부 자체에 대한 논란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하겠다.
더불어 벤처산업에 대한 정책은 벤처정신에 맞고 시너지효과도 거둘 수 있는 방향으로 수립돼야 한다.
얼마전 어느 벤처는 내년에 주식상장을 앞두고 공모를 했더니 불과 반나절만에 10억원이라는 목표를 손쉽게 달성했다고 한다.
굴뚝경제 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대기업 편중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에도 혜택이 부여됐다는 점에서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벤처열풍이 기술개발이라는 벤처 본연의 정신을 퇴색케 하고 "무늬만 벤처"만을 부추기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joh@ dankook.ac.kr
--------------------------------------------------------------- 필자 약력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휴스턴대 경영학박사
텍사스A&M대 교수
저서:경영과 정보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