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 39쇼핑 전격 인수..전체 지분 34% 3천400억에 사들여

제일제당이 TV홈쇼핑업체인 39쇼핑을 전격 인수했다.

제일제당은 30일 오후 39쇼핑 대주주인 박종구 회장의 전체 지분 34.1%를 3천4백억원에 인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제일제당은 39쇼핑이 대주주로 있는 인터넷쇼핑몰 i39(지분 1백%)와 케이블TV채널 드라마네트(61%), 서울 양천구 지역전송망사업자인 한국통신케이블TV(93%) 등 3개 계열사의 경영권도 갖게 됐다.

3천4백억원의 인수가격은 39쇼핑 박 회장 보유주식 2백91만여주를 주당 12만원 수준으로 평가한 것이다.

제일제당은 이중 일부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자사 주식과 삼성전자 주식 등을 넘겨주는 방식으로 정산키로 박 회장과 합의했다. 최근 위성방송사업 진출에 이어 케이블TV채널 m.net 등을 사들인 제일제당은 이로써 e-비지니스와 정보통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을 핵심으로 하는 첨단형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

39쇼핑 박 회장은 지분매각과 관련, 이날 간부회의를 열고 "인터넷 확산으로 TV홈쇼핑 시장여건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으나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39쇼핑을 계속 키워 나가기에는 경영역량의 한계를 절감,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또 "매각대금으로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해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철 기자 cheo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