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환시장] 원화강세 이어지며 오전장 1105.80원 마감

전날 영국계 신용평가기관인 피치IBCA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1106원대 거래를 보이며 약세를 지속한 가운데 오전장 후반 연중 저점으로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60원 하락한 1105.80원에 오전장이 마감됐다. 신용평가기관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은 외국인 투자자에겐 호재로 작용할 것이고 외환당국에게는 시장개입의 여력을 약화시켰기 때문이다.

뒤늦게 외환당국이 4월중 외평채 발행계획을 확정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발행규모와 시기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소식으로 실망매물이 나오면서 오전장 달러/원 환율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0.10원 높은 1107.50원에 장을 연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 주식자금과 업체의 네고물량이 연일 이어지면서 전장중 한때 1105.70원까지 떨어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국책은행의 정책적 매수유입으로 1107.7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으나 전반적인 하락압력은 지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쿄외환시장에서 일본중앙은행의 개입 우려 속에서도 다음주 있을 단칸지수 발표가 엔화 강세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달러/엔 환율이 105엔 후반대 거래를 보이고 있는 강세여서 국내외환시장의 하락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밤사이 뉴욕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04.86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순매도로 돌아서거나 순매수 규모가 눈에 띄게 감소되고 있는 추세라며 대우채권 인수관련 달러수요 등이 대기해 있는 점과 업체의 네고물량도 막바지에 도달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조만간 소폭의 오름세를 탈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국 나스닥지수의 연일 약세와 미국 타이거펀드의 정리로 인한 자금회수 등 외국인 투자동향이 달라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하락쪽이 대세라서 오름세로 전화되기는 어렵다"며 "외평채발행 규모와 시기 등 구체적인 변수가 없다면 1105-1107원대 거래를 지속하면서 일중 1104원대 저점 테스트가 시도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