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도 사이버로 '바꿔 바꿔' .. 비용 덜들고 젊은층에 어필

"선거 유세도 사이버 공간에서"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이 선거 풍속도까지 바꿔 놓고있다. 후보자들이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 됐고 인터넷을 통한 선거 유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선거운동은 대규모 조직과 자금이 동원되는 기존 운동방식에 비해 훨씬 경제적인데다 젊은 층 유권자의 표심을 잡을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후보들은 앞다퉈 인터넷 선거전략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두루넷과 PC 통신업체 나우누리는 지난 20일부터 후보자들의 정보를 인터넷에 수록한 사이버 유세장 "사이버 레볼루션 2000(www.thrunet.com/ytn2000)"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후보자들의 주요경력과 공약을 수록,유권자들이 손쉽게 후보자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했다.

또 후보자의 유세장면까지도 동화상으로 제공,네티즌들이 안방이나 사무실 등에서도 선거현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인터넷 검색업체 라이코스코리아는 정치개혁시민연대와 함께 31일부터 4월 10일까지 후보자들이 참여하는 "사이버 정치토론회"를 갖는다. 이 행사는 전국 92개 지역구 4백54명의 후보들이 선거구별로 정해진 토론일자에 맞춰 한국통신 정보전산센터에 모여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토론 내용은 라이코스 홈페이지에 실린다.

정당연설회를 사이버 공간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후보도 있다.

한나라당 진영 후보(서울 용산)는 지난 30일 인터넷 홈페이지(www.chinyoung.pe.kr)를 통해 정당연설회를 개최했다. 진 후보는 "인터넷을 통해 돈 안드는 투명한 선거운동을 펼치겠다"며 "다음에도 사이버 공간에서 정당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우상호 후보(서울 서대문갑)는 사이버 공간에서 공정한 정책대결을 펼치기 위해 자신의 홈페이지(www.woosangho.pe.kr)에 경쟁 후보의 홈페이지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배너를 만들어 한꺼번에 정책비교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김미리 기자 miri@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