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용어] '싯가총액' .. 기업이 발행한 주식을 싯가 평가한 금액

기업의 싯가총액은 늘 관심이다.

최근에는 미국의 인테넷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가 부동의 강자였던 마이크로 소프트를 제치고 한때나마 싯가총액 세계1위 자리에 오른 것이 화제가 됐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우선주 포함)가 상장시장 싯가총액의 20%를 장악한 것도 증시의 사건으로 꼽힌다.

싯가총액은 무엇이길래 이처럼 관심을 모으는 것일까.

싯가총액(aggregate value of listed stock)은 기업이 발행한 모든 주식을 싯가로 평가한 금액이다. 상장종목별로 그 날 주가에 발행주식수를 곱해 산출한다.

이 지표는 계산시점에서 해당 기업이 어느정도 대접을 받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한마디로 기업의 총체적인 시장가치를 나타낸다. 각국의 증시 규모를 비교하는 국제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외국의 기관투자가들은 통상 각국의 싯가총액 규모를 근거로 편입비율을 정하기도 한다.

싯가총액은 주가지수를 만드는데도 활용된다. 대표적인 게 미국의 S&P500지수.

이 지수는 현재시점의 싯가총액과 기준시점의 싯가총액을 대비해서 산출한다.

증권시장에서 형성되는 개별주가를 총괄적으로 묶어 주가수준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도 싯가총액 방식으로 산출된다.

전문가들은 "상장사간 싯가총액은 산업의 성장성과도 상관관계가 있다"며 "싯가총액 상위종목의 얼굴이 바뀌는 추세를 관찰하는 것도 좋은 투자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싯가총액이 기업의 실질 가치를 제대로 재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주가 높낮이가 심해지면 기업가치의 적정 수준을 잡기가 몹시 어렵게 된다.

예컨대 증권거래소 상장사 중에는 올들어 주가하락폭이 지나쳐 작년 한햇동안의 순익만으로 해당 기업 주식을 몽땅 살 수 있는 기업이 있다.

반면 코스닥등록기업 중에는 실물자산은 보잘것 없지만 싯가총액이 조단위를 넘는 기업도 있다. 싯가총액과 기업의 청산가치 사이에 생기는 심한 괴리를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