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문화] 사이버서 '삼행시 짓기' 열풍

"모든 것은 삼행시로 통한다"

인터넷 PC통신의 게시판이나 유머방,채팅방은 온통 삼행시 열풍이다. 심지어는 휴대폰 문자메시지에서도 삼행시 짓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신입생을 맞은 대학가에선 환영 오리엔테이션 때 선후배의 이름을 가지고 삼행시를 짓는 게임이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술자리에서도 즉석에서 삼행시를 지어 흥을 돋우기도 한다. 삼행시가 이처럼 유행하자 네티즌들사이에 삼행시를 주제로한 모임까지 등장했다.

삼행시를 사랑하는 모임(삼사모.cafe.daum.net/samsamo),삼행시를 좋아하는 꼬마들의 모임(꼬시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회원끼리 번뜩이는 삼행시를 교환하거나 번개모임을 가지며 삼행시 짓기를 겨루기도 한다. 삼행시 관련 사이트도 인기다.

삼행시 개그마당(members.tripod.co.kr/top011),삼행시 모음(galaxy.channeli.net/niceqqq/index.htm),삼행시 나라(threehangsi.hihome.com) 등이 그런 예이다.

특히 이들 사이트는 회원들에게 매일매일 업데이트되는 최신 삼행시를 E메일로 보내줘 인기를 얻고 있다. 지하철안에서 휴대폰을 열고 간단한 삼행시를 지어 친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엠티즌(Mtizen)까지 쉽게 볼수 있다.

삼행시는 원래 순발력과 재치를 겨루는 말재간 놀이다.

그러나 최근 네티즌들에게 인기있는 삼행시는 그저 누구나 쉽게 지을 수 있는 것들이다.

고등어 3행시(고:고등어야!,등:등에 뭐 붙었어.어:어디?)가 그런 예이다.

그냥 떠오르는 대로 갖다 붙이면 된다.

예컨대 "인터넷"으로 삼행시를 지어보자.

인:인으로 시작하는 말이 뭘까?

터:터로 말 만들기도 어렵네.

넷:넷으로 시작하는 말은 또 어디 있을까?

이런 식으로 지으면 못 지을 삼행시도 없고 막히지도 않는다.

인기 연예 스타의 말투를 본뜬 삼행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방송의 청소년 프로그램에선 아예 코미디의 한 코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짜장면 삼행시(짜:짜장면이 불었습니다.

행님. 장:장난입니다. 행님. 면:면목없습니다. ^^;)가 대표적이다.

CF광고에 등장하는 문구를 딴 삼행시도 있다.

콩나물 삼행시(콩:콩나물,너! 나:나를. 물:물로 보지마!)가 그런 예이다.

말외에 행동으로 보여주는 삼행시도 인기가 있다.

거북이 삼행시(거:거북이가 북:북을 칩니다 이:(상대방을 때리면서)이렇게!!!)가 예이다.

사오정식 삼행시도 네티즌들에게 "강추"(강력추천의 약자) 대상이다.

해파리 삼행시(해:해파리야 파:파리가 너 좋아한대 리:리얼리?)가 대표적.

삼행시가 유행하게 된 계기는 모 방송국의 시트콤 드라마인 "순풍산부인과"의 등장 인물들이 이름을 갖고 삼행시를 지으면서부터라는 설명이다.

박미선(박:박영규의 아내 미:미달이 엄마 선:선우용녀의 딸)이 그런 예이다.

이 때문인지 최근 각종 PC통신의 유머란에도 연예인들의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가 가장 많이 올라와있다. 네티즌 이주형씨는 "친구나 연인들끼리도 인기 삼행시를 모르면 서로 얘기가 안통할 정도"라며 "3행시 짓기를 하다 보면 우선 재미있고 언어 구사력이 팍팍 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