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파워 NGO] '일하는 지역민과 아이들을 위한 희망터'

90년 배꼽마당 공부방으로 출범
저소득자녀 방학캠프
하루호프 하루찻집 개업
청년근로자 풍물반 운영
무료건강검진
자모회 어머니교육
학부모초청 송년의 밤
실직가정자녀무료급식
주소 : 대구광역시 서구 평리1동 787-8번지
전화 : (053)559-9202

---------------------------------------------------------------3월5일 대구시 서구 평리동 소방도로변.

지난 10년동안 5번이나 이사한 끝에 25평짜리 2개의 방을 가진 공부방으로 확장한 희망터의 손병숙(33)대표와 자원교사들은 어느 때보다 벅찬 감격을 느꼈다.

희망터는 저소득층 자녀도 큰 부담없이 과외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 공부방이다. 상근자는 1명에 불과하다.

회원 6명에 지원교사 10명,후원인이 30명인 미니단체다.

그러나 활동은 어느 단체 못지 않다. 회원 6명은 모두 비상근직원이다.

자원교사도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친다.

희망터는 소외된 저소득층에 대한 후원을 사회개혁 운동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손 대표 등 설립자들은 서울 달동네의 다른 공부방들을 사전 답사하는 등 사전준비를 마치고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배꼽마당 공부방이라는 이름의 간판을 달았다.

희망터는 최소 경비만 받고 나머지는 후원금과 수익사업을 통해 운영된다.

들어올 수 있는 자격도 전세 2천만원 이하의 영세민 생활보호대상자 자녀로 한정돼 있다.

학생들에게는 월 1만5천원정도의 비용을 받지만 이도 여의치 않을 경우 면제해 준다.

후원금으로는 턱없이 운영비가 모자라 "하루호프" "하루찻집" 등의 기부행사도 갖는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희망터가 계속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손 대표의 피나는 노력이 큰 힘이 됐다.

그녀는 몇명의 회원.자원교사들과 함께 이 모임을 이끌고 있다.

이 곳에 들어올 수 있는 대상은 초.중등 학생이다.

학년별로 하루 1시간30분~2시간씩 과외지도를 받는다.

초등부는 교대 학생들이 자원해 창의력 사고력 논리력을 키울 수 있는 글쓰기 미술학습 등을 실시한다.

중등부는 사대학생들이 주로 맡는다.

영어 수학 국사여행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국사여행은 아이들이 토론식으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고 관점도 왕조 중심에서 서민들의 생활에 더 비중을 두면서 현실과 접목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10년간 이 곳을 거쳐간 학생수는 줄잡아 1천명에 이른다.

이중 10여명은 지금도 이곳을 찾아 일을 도와주며 후원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희망터는 이밖에 저소득층 실직가정 아이를 위한 무료급식 사업과 청년 자활사업,청년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탈춤반 풍물반 등 문화프로그램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와 한의사회의 지원을 받아 무료진료사업도 펼치고 있다.

방학기간중에는 캠프와 수련회 등의 행사를 실시한다.

연말에는 학부모까지 모두 참석하는 송년의 밤도 갖는다.

학생의 엄마들이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렵고 교육수준도 낮은 점을 고려해 자모회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자녀교육 상담과 함께 나름대로의 교육관을 기를 수 있는 성교육,의학강좌,종이접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펼치고 있다. 손 대표는 "세태가 실리위주로 바뀌면서 자원교사와 후원자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져 아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