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2000] '대회관련 舌禍/용어'

마스터스는 그 고답적인 대회운영만큼이나 골프용어나 골프관련 코멘트를 하는데서도 유별난데가 있다.

오거스타GC측은 언론매체에서 대회나 코스에 대해 "부적절한" 표현을 쓰면 제재를 가하기까지 한다. 마스터스와 관련된 설화와 마스터스에서만 통용되는 용어를 살펴본다.


퍼지 젤러

지난 97년 타이거 우즈가 우승한뒤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혼쭐이 난 케이스. 마스터스는 매년 대회가 열리는 4월 둘쨋주 화요일에 "챔피언스 디너"(마스터스 클럽)를 연다.

지난해 챔피언이 역대 챔피언과 명예회원들을 불러놓고 호스트로서 메뉴를 선택해 저녁식사를 대접하는 것.

시니어골퍼인 젤러는 우즈가 챔피언이 되자 "98년 챔피언스 디너는 치킨이 되겠군"이라고 말했다. 치킨은 흑인들이 부담없이 먹을수 있는 음식으로 "인종차별적"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이 됐던 것.

이 말이 보도되자 흑인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젤러는 결국 스폰서를 잃는등 상당한 손해를 보아야 했다.

게리 매코드 마스터스는 지난 56년부터 미CBS가 독점중계를 해왔다.

CBS앵커였던 매코드는 지난 94년대회에서 "오거스타GC의 그린은 마치 비키니를 입은 엉덩이에 왁스칠을 한것같다"고 했던 것.

그린이 빠르다는 것을 비유하기 위해 말한 것이지만 오거스타GC측은 "점잖지못한 표현"이라며 즉각 매코드를 해임하라고 CBS에 요청했다.

매코드는 결국 사임했다.

CBS는 앵커를 잃고 마스터스를 선택했다.

마스터스에서만 통용되는 용어들

마스터스에서는 "샌드트랩"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샌드트랩이라는 말은 사람을 함정에 빠뜨린다는 의미가 있으므로 적절치 않다"는 벤 호건의 말을 받아들인 것.

그래서 벙커라고만 쓴다.

마스터스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에게는 관중.갤러리.구경꾼이라는 말대신 "패트론"이라는 말이 공식용어다.

잭 휘테이커라는 사람은 패트론대신 "군중"(mob)라고 했다가 몇년동안 출입금지를 당한바 있다.

갤러리라는 말조차 오거스타GC에서는 적절치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오거스타의 후반 9홀은 흔히 "백나인"이라고 부른다.

다른 대회에서 통용되는 "백 사이드"는 깔고 앉는 것이라는 뜻이 될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